김시래 돌아올 LG vs 양궁농구 살아난 kt…예측불허 4차전
30일 부산서 4강 PO행 티켓 놓고 다시 격돌
(부산=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창원 LG와 부산 kt의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PO)도 결국 4차전으로 갔다.
창원에서 첫 두 경기를 모두 잡은 LG와 안방 3차전에서 반격한 kt는 오는 30일 오후 부산사직실내체육관에서 6강 플레이오프 4차전을 치른다.
4차전 결과와 4강 플레이오프행 주인공도 쉽게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 됐다.
일단 유리한 쪽은 1승만을 남겨둔 LG다.
과거 기록도 LG의 편이다.
지금까지 44번의 6강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승리 팀이 4강에 진출한 비율이 93.2%에 달한다. 1차전 패배 팀이 역전에 성공한 것은 단 3번뿐이었는데 그나마 1, 2차전을 모두 내주고 3승 2패로 역전한 경우는 전무하다.
또 3위와 6위의 6강 플레이오프 대결에서 6위가 승리한 것은 전체 22번 중 4번뿐이다.
1, 2차전을 모두 패한 6위 kt는 0%에 가까운 확률에 기대야 하는 것이다.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LG가 패한 데 상당한 영향을 미쳤던 김시래의 부재도 4차전에선 해소될 전망이다.
김시래는 2차전 이후 허벅지 뒤쪽 통증을 호소했고 3차전 명단에서 제외됐다.
현주엽 LG 감독은 "MRI 상으로는 아무 이상이 없어 무리하면 3차전에서도 뛸 수 있었지만 힘을 줄 때 약간 통증이 남아있어서 쉬게 했다"며 "4차전에는 투입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LG로서는 1, 2차전 역전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김시래가 돌아오고 김종규와 제임스 메이스도 제 몫을 다해준다면 3차전 20점 차 완패는 금세 극복이 가능하다.
현 감독도 kt의 3점 슛에 대한 대처가 미흡했던 것을 3차전 패인으로 지목한만큼 외곽 수비를 보완하면 3차전과 같은 무기력한 패배는 피할 수 있다.
그러나 kt는 일방적인 과거 기록에 크게 연연하지 않는 듯하다.
1, 2차전 패배를 뒤집은 팀이 단 한 팀도 없지만 kt 선수들은 '이길 수 있었던 경기'를 했다는 데에 오히려 자신감이 붙었고 이는 3차전 대승으로 이어졌다.
무엇보다 kt 특유의 '양궁 농구'가 되살아났다는 게 kt 입장에선 고무적이다.
이번 시즌 초반 무시무시한 외곽포 행진을 앞세워 2위까지 올라갔던 kt는 정규리그 후반기에 양궁 농구 명성을 제대로 지키지 못한 채 고전하며 6위까지 떨어졌다.
다 잡은 듯한 승리를 놓친 6강 플레이오프 1, 2차전에서도 3점 슛 성공률이 20%대 초반에 그쳤다.
그러나 3차전에서 kt는 무려 60%의 성공률로 플레이오프 사상 최다인 18개의 3점 슛을 꽂아 넣었다.
신기록으로 화끈하게 양궁 농구 부활을 알린 만큼 안방에서 분위기를 이어간다면 4차전 승리도 불가능해 보이지 않는다.
또 김시래가 돌아온다고는 하지만 제 경기력을 보여줄지도 미지수다.
정태균 IB스포츠 해설위원은 "3차전에선 김시래 공백으로 LG 앞선에서 문제가 있었고, 홈에서 승률이 좋은 kt가 자신들의 색깔이 나오는 경기를 했다"고 총평했다.
정 위원은 "kt는 홈 4차전에서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다. LG의 경우 현주엽 감독이 외곽에서의 수비를 보완하고 공격에서도 역시 외곽이 터져줘야 승산이 있다"며 "다만 5차전으로 갈 경우엔 다시 LG가 유리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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