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룩셈부르크 총리, 우주개발·핀테크 협력 강화하기로
청년 교류도 확대…워킹홀리데이 협정 체결 구체화하기로
이총리, 언론 기사 선물…베텔 총리 "좋은 기운 받으시라" 덕담도
(보아오<중국 하이난>=연합뉴스) 이유미 기자 = 이낙연 국무총리는 28일 그자비에 베텔 룩셈부르크 총리와 회담을 갖고 우주개발,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핀테크 등 신기술 업종을 중심으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 총리는 이날 오후 중국 하이난(海南) 보아오(博鰲)의 한 호텔에서 베텔 총리와 만나 이런 내용에 합의했다.
양국 총리는 숙련된 외국인 노동자 유치를 희망하는 룩셈부르크의 금융·행정·보건·의료 분야에 한국 청년들이 진출하기 위한 정부 차원의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아울러 워킹홀리데이 협정 체결 추진을 구체화하는 등 양국 청년 간 교류를 확대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양국 총리의 회담은 지난해 7월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로, 이날 회담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이 총리는 최근 국내의 한 언론에서 소개한 룩셈부르크의 우주산업 투자 기사를 베텔 총리에게 선물로 전달했다.
이 총리는 "'별에 투자하는 룩셈부르크'라는 기사로, 룩셈부르크는 이렇게 잘하고 있는데 한국 정부는 뭐 하고 있느냐고 야단을 치는 기사"라며 "저희에게는 아팠지만, 선물로 드린다"고 말했다.
이에 베텔 총리는 "제가 글은 못 읽겠지만 사진은 정말 좋아 보인다"며 "칭찬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베텔 총리가 지난해 10월 연임에 성공한 것을 축하하면서 "총리님과 더 일할 수 있게 돼 저에게도 큰 축복"이라며 "더 많은 위대한 업적을 남기실 것이라 믿는다"고 덕담했다.
베텔 총리는 "제가 서울을 방문한 이후 3개월 후인 지난해 10월에 연임에 성공했다"며 "이 총리께서 선거를 또 하신다면 룩셈부르크에 오셔서 좋은 기운을 받아가시라"고 말했다.
양국 총리는 이날 룩셈부르크 6·25 참전 군인들의 한국 조기 초청에도 뜻을 모았다.
베텔 총리는 "(지난해 방한 뒤) 룩셈부르크로 돌아가서 이 총리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6·25 참전용사들을 사무실로 초대해 '서울에서 내가 받은 환대가 여러분의 희생 때문이었다'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베텔 총리는 "그들이 자신이 얼마나 자랑스러운 존재인지 느끼게 해주고 싶다"며 "생존자들과 함께 제가 다시 한번 한국을 방문할 수 있다면 큰 영광일 것"이라고 말했다.
yu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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