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국가대표팀 '기지개'…"여자팀 4월 28일 소집 예정"
여자팀, 5월 VNL 준비…"라바리니 감독 의견 100% 반영"
남자팀, 5월 6일부터 담금질…1, 2진으로 이원화해 소집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올해 프로배구가 챔피언결정전을 끝으로 막을 내린 뒤 남녀 국가대표팀이 2020년 도쿄올림픽 준비에 들어간다.
이탈리아 출신의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이 이끄는 여자 대표팀은 다음 달 28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담금질을 시작할 계획이다.
오는 5월 21일부터 5주 일정으로 열리는 2019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출전을 준비하기 위해서다.
대한배구협회는 조만간 대표팀 소집명단 22명을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소집 대상은 챔프전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이재영(흥국생명)을 비롯해 국내 V리그에서 활약하는 주축 선수들이 망라될 것으로 알려졌다.
소집명단은 여자배구경기력향상위원회(위원장 박기주)가 이달 초 방한했던 라바리니 감독의 의견을 들어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라바리니 감독은 지난달 28일 방한해 V리그 GS칼텍스-현대건설, KGC인삼공사-흥국생명, 한국도로공사-GS칼텍스 경기를 직접 관전했고, 경기력향상위와 대표팀 운영 방안을 협의했다.
박기주 위원장은 "라바리니 감독의 의견을 100% 반영했다"면서 "VNN 1, 2주차와 3, 4주차 소집명단이 달라질 수 있는 건 라바리니 감독이 다양한 선수들을 테스트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라바리니 감독을 보좌하는 강성형 여자대표팀 수석코치는 "라바리니 감독이 VNL에서 폭넓게 선수들을 테스트해 도쿄올림픽 예선에 나갈 선수들을 뽑으려고 한다"면서 "감독님은 5월 초 입국해 합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강 코치는 이어 "소집 기간 부상 선수들을 제외될 수 있지만 예상하는 각 팀의 주축 선수들이 거의 포함된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세계랭킹 9위인 한국은 8월 열리는 세계예선전에서 조 1위를 차지하면 올림픽 출전권을 얻는다.
한국은 러시아(세계 5위), 캐나다(18위), 멕시코(21위)와 E조에 편성돼 있는데, 조 1위를 다투는 러시아에 올림픽 직행 티켓을 내주면 10월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다시 도전해야 한다.
김호철 감독이 지휘하는 남자대표팀도 5월 6일 진천선수촌에 모여 첫 훈련을 시작할 예정이다.
김 감독은 '선택과 집중'을 위해 대표팀을 1, 2진 체제로 이원화해 운영한다는 구상이다.
오는 8월 예정된 대륙간 예선에서 조 1위에 주어지는 올림픽 직행 티켓을 따기가 쉽지 않아 내년 1월 아시아 예선에 올인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한국은 세계랭킹 2위 미국을 비롯해 벨기에(12위), 네덜란드(15위)와 한 조에 묶여 있어 조 1위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김호철 감독은 "시즌이 끝난 후인 5, 6월에는 주로 유망주 위주의 2진급 선수들을 모아 훈련하고, 9월 아시아선수권을 준비하기 위해 7월에는 1진급 선수들을 중심으로 소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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