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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애경, 가습기살균제 라벨에 버젓이 '인체무해' 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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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애경, 가습기살균제 라벨에 버젓이 '인체무해' 광고
'안전한 제품' 표기사실 첫 공개…'영국 연구기관 실험의뢰'도 허위 의심



(서울=연합뉴스) 박초롱 기자 = 검찰이 가습기 살균제 피해 사건을 재수사하고 있는 가운데 SK케미칼(현 SK디스커버리)과 애경산업이 제대로 된 검증도 없이 "인체에 해가 없는 안전한 제품"이라고 소비자들을 호도한 사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28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SK와 애경은 '가습기 메이트' 용기 뒷면에 "영국 헌팅턴 라이프 사이언스(Huntington Life Science)'에서 저독성을 인정받은 향균제를 사용하여 인체에 해가 없는 안전한 제품입니다"라고 표기해 판매했다.
'가습기 메이트는' 2011년 불거진 가습기 살균제 사태 때 '옥시싹싹 가습기당번' 다음으로 많은 피해자를 낸 제품이지만, 원료 물질인 클로로메틸아이소티아졸리논(CMIT)·메틸아이소티아졸리논(MIT)의 유해성이 명확히 입증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제조·판매기업들이 책임을 피해왔다. CMIT·MIT의 유해성이 뒤늦게 인정되면서 지난해 말 검찰 수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앞서 SK·애경이 '가습기 메이트' 제품 라벨에 흡입 시 인체에 유해할 수 있다는 정보를 은폐·누락하고, 대신 산림욕 효과나 아로마테라피 효과가 있어 유익한 것처럼 표기한 점은 밝혀진 바 있다.
그러나 "인체에 해가 없는 안전한 제품"이라고 명시한 제품 용기가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의 변호를 맡고 있는 송기호 변호사는 제품 사진을 공개하면서 "피해자가 2010년 또는 2011년께 인체에 무해하다는 표시를 믿고 구입한 제품"이라며 "SK와 애경의 즉각적 사죄와 배상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송 변호사는 제품을 검찰에 증거로 제출할 예정이다.
영국 임상시험 대행 연구기관인 헌팅턴 라이프 사이언스에서 저독성을 인정받았다는 문구 역시 검찰이 진위를 철저하게 따져볼 것으로 보인다.
SK케미칼이 헌팅턴 라이프 사이언스에 독성실험을 의뢰한 성분은 '옥시싹싹 가습기당번'의 원료 물질인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이었다. '가습기 메이트' 원료인 CMIT·MIT와는 다르다. 독성실험은 PHMG로 하고서 실험 결과 광고는 CMIT·MIT가 들어간 제품에 한 셈이다.
이는 2016년 가습기 살균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의 청문회 때도 문제가 된 사안이다. 당시 SK가 가습기 메이트에 대한 사보 광고에도 '헌팅턴 라이프 사이언스에서 저독성을 인정받은 향균제를 사용했다'는 문구를 쓴 사실이 드러났다.
검찰은 지난 26일 안용찬(60) 전 애경산업 대표에 대해 과실치사상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한 상태다. 애경은 안 전 대표 재임 기간 중인 2002년부터 2011년까지 가습기 메이트를 판매했다.
chopar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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