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이락 기자 = "와인은 하루 두잔 이내로…."
프랑스 보건 관리들이 음주로 인한 사망자를 줄이기 위해 대국민 캠페인에 나섰다.
2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보건 관리들은 또 와인을 매일 마시는 것도 피하라고 당부하고 있다.
이는 음주로 인한 피해가 상당하기 때문이다.
프랑스의 의료·보건 정책을 총괄하는 '프랑스 공공보건청'에 따르면 프랑스 성인의 4분의 1은 상습적으로 과음을 하고 있으며 이로 인한 사망자는 연간 4만1천명에 달한다.
음주가 흡연에 이어 '피할 수 있는 죽음'의 원인이었다.
공공보건청에 따르면 프랑스 성인 가운데 1천50만명이 과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암과 고혈압, 뇌출혈, 심혈관 질환을 포함해 건강상의 위협을 증가시킬 수 있는 수준의 음주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공보건청은 와인을 포함해 1주간 음주량을 최대 10잔 이내로 줄여야 한다고 권고했다. 프랑스에서 소비되는 주류 가운데 58%는 와인이다.
그러자 와인 생산자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와인 산지인 프랑스 남부 랑그도크 지역 와인 생산자 단체의 대표인 제롬 빌라레는 현지 언론에 "이런 공공 캠페인은 적당히 마시는 소비자들을 혼란스럽게 한다"며 "또 이런 종류의 연구는 소비자들에게 죄책감을 느끼게 한다"고 주장했다.
프랑스의 음식 문화에서 와인은 빼놓을 수 없다. 1950년대에도 한끼 당 와인 섭취량을 1ℓ 미만으로 줄이자는 캠페인이 벌어진 바 있다.
학교 식당이나 매점에서도 1956년까지 14세 미만 어린이에게 0.5ℓ의 와인이나 사이다, 맥주를 판매할 수 있었다. 1981년에서야 학교에서 주류 판매가 완전히 금지됐다.
각료들 사이에서도 의견은 엇갈렸다. 와인 생산자들과 관련이 있는 디디에 기욤 농식품부 장관은 최근 현지 방송에 출연해 "와인은 다른 술과는 달리 알코올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아그네스 부진 보건부 장관은 "와인에 들어있는 알코올 분자는 다른 술에 들어있는 알코올 분자와 정확히 일치한다"고 반박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프랑스의 15세 이상 1인당 연간 평균 음주량은 순수 알코올 환산 기준 12.5ℓ였다. 이는 리투아니아(15ℓ), 독일(13.4ℓ), 아일랜드·룩셈부르크(각 13ℓ), 라트비아(12.9ℓ) 등 주변 유럽국보다 적은 양이다. 영국의 경우 11.5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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