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사이클론 할퀸 모잠비크 등 아프리카 3개국 9월 순방
마다가스카르·모리셔스 등 차례로 찾을 예정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프란치스코 교황이 최근 사이클론이 할퀴어 수백명이 숨진 피해를 본 모잠비크를 비롯해 마다가스카르, 모리셔스 등 아프리카 3개국을 오는 9월 순방한다.
교황청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9월 4∼10일 모잠비크 수도 마푸투, 마다가스카르의 수도 안타나나리보, 모리셔스의 수도 포트루이스를 찾을 예정이라고 27일(현지시간) 발표했다.
필리프 뉴시 모잠비크 대통령도 이날 별도의 TV 연설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작년에 이뤄진 모잠비크 정부의 초청을 수락했다고 밝히며 "교황은 이곳에서 청년 단체와 외교단을 만나고, 미사를 집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시 대통령은 "교황의 방문이 번영하고, 통합된, 평화로운 나라를 건설하려는 모잠비크 국민의 노력에 영감과 용기를 불어넣는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모잠비크를 교황이 방문하는 것은 30년 전 교황 요한바오로 2세 이후 사상 2번째이다. 교황 요한바오로 2세는 당시 방문에서 내전이 휩쓴 모잠비크의 평화 정착과 화해를 촉구한 바 있다. 모잠비크는 1977년부터 1992년까지 내전에 휩싸였다.
교황의 9월 순방지에 포함된 인도양의 섬나라 마다가스카르는 전체 인구 2천500만 명 가운데 3분의 2 이상이 극빈층으로 분류될 만큼 빈국이다. 반면, 인근에 위치한 섬나라 모리셔스는 아프리카에서 국민소득이 가장 높은 편에 속하는 나라들 가운데 하나다.
한편, 아프리카 남부 3개국 순방은 교황의 올 들어 6번째 해외 방문이 된다. 교황은 지난 1월 세계청년대회가 열린 파나마를 시작으로 2월에는 아랍에미리트(UAE)를 찾았다.
교황은 오는 30∼31일 모로코, 오는 5월 초에는 불가리아와 마케도니아, 5월 말에는 루마니아에 차례로 간다. 오는 11월에는 일본 방문이 예정돼 있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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