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평균자책 1점대 LG, 7점대 KIA…언제까지 이어질까
LG 불펜 자책 '0'…KIA 선발 평균자책 9.60
(서울=연합뉴스) 천병혁 기자 = 불과 3경기를 치른 결과이지만 프로야구 LG 트윈스의 초반 3연승은 이채롭다.
최근 수년간 중하위권을 맴돌았던 LG는 지난 주말 KIA 타이거즈와 개막 2연전을 모두 승리한 데 이어 26일 인천 경기에서는 지난해 우승팀 SK 와이번스와 경기에서도 6-3으로 역전승했다.
눈여겨 볼 대목은 LG의 마운드, 특히 불펜이다.
LG는 3경기에서 고우석, 신정락, 정우영, 정찬헌, 진해수 5명의 불펜투수가 출격했는데 모두 1이닝 이상씩을 던지며 실점 '제로'를 기록했다.
지난해 LG 불펜진의 평균자책점이 5.62로 전체 9위에 머물렀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고무적이다.
LG의 팀 평균자책점 1.33은 선발투수들이 잘던기도 했으나 불펜의 힘이 컸다.
타일러 윌슨과 양현종이 선발대결을 펼친 개막전은 중반까지 팽팽한 접전이었다.
선발 윌슨이 7회까지 무실점으로 막은 LG는 2-0으로 앞선 8회말 신정락이 등판해 첫 타자 최원준을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이후 삼자범퇴로 처리했다.
9회말에는 마무리 정찬헌이 공 9개만으로 경기를 매조졌다.
24일 경기에서는 8-3으로 앞선 7회부터 고우석-진해수-정우영이 1이닝씩 처리하며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LG가 올시즌 유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는 SK를 상대로 26일 승리한 배경도 불펜의 힘이다.
선발 임찬규가 5이닝 동안 3실점 하자 LG는 4-3으로 앞선 6회부터 빠르게 불펜을 가동했다.
특히 6회에 등판한 고졸신인 사이드암 정우영은 2이닝을 2탈삼진 무안타로 깔끔하게 처리해 주목을 받았다.
8회에는 진해수(⅔이닝)와 신정락(⅓이닝), 9회는 마무리 정찬헌이 등판한 LG는 불펜이 4이닝을 퍼펙트로 막아 팀 승리를 이끌었다.
반면 개막 3연패를 당해 kt 위즈와 함께 최하위로 처진 KIA는 겨우내 준비한 선발진이 우려된다.
제1선발 양현종은 개막전에서 6이닝을 5피안타 1실점으로 막아 이름값을 했다.
그러나 믿었던 외국인 투수 제이콥 터너는 5이닝 동안 홈런 두 방을 포함해 10안타를 맞아 8실점(7자책)하고 무너졌다.
26일 한화 이글스와 경기에서는 선발로 나선 임기영이 4이닝 동안 홈런 세 방 등 8안타와 볼넷 3개로 8실점했다.
양현종이 퀄리티스타트를 했지만, 현재 KIA 선발진 평균자책점은 무려 9.60이다.
KIA는 팀 평균자책점이 7.67로 최하다.
선발이 초반부터 무너지면 경기를 제대로 치를 수가 없다.
일시적인 현상일 수도 있지만, 개막전을 목표로 스프링캠프 기간 선발진을 조율해 왔다는 점에서 허무한 결과다.
유일하게 팀 홈런이 없는 KIA는 팀 타율 0.198도 심각하지만 반등하기 위해선 마운드 재정비가 더욱 시급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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