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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특검 보고서는 훌륭…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종합)
"나를 끌어내리려는 고위 관리들의 음모" 주장도…측근들도 '반격' 지원



(워싱턴=연합뉴스) 임주영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을 겨냥했던 '러시아 스캔들' 수사에 대한 특검 결론과 관련, "뮬러 보고서는 훌륭했다.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었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또 그는 특검 수사가 자신을 끌어내리기 위한 일부 고위 관리들의 의도에서 시작됐다는 일종의 '음모론'을 제기하며 반격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의회에서 공화당 상원의원들과의 오찬 회동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특검의 최종보고서 결론에 대해 "보고서는 '사법방해는 없었다. (러시아와의) 공모는 없었다'고 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앞서 로버트 뮬러 특검은 22일 수사를 마무리 짓고 법무부에 보고서를 제출했고 윌리엄 바 법무장관은 이를 요약한 보고서를 24일 의회에 보냈다.
여기에는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 간 공모 사실을 찾지 못했고, 수사 과정에서 불거진 대통령의 사법방해 의혹에 대해서는 유무죄 결론을 내리지 않았다는 내용이 담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 일각에서 여전히 탄핵을 거론하고 있다며 이에 대한 대응을 묻는 말에는 "나는 그들이 탄핵을 얘기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일축하면서 자신이 이룬 경제 실적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지금까지 가졌던 것 중 가장 훌륭한 경제를 갖고 있다.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상태가 좋다"면서 "우리는 너무 잘 하고 있다. 우리는 아마도 이런 번영의 시간을 가져본 적이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발언은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면죄부를 준 특검 결론에 이어 경제 실적을 강조, 탄핵론 논의에 쐐기를 박는 취지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그동안 일어났던 일에 대해 "수치"라며 "우리나라가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도록 허용해선 안 된다고 믿는다. 결코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들과 다른 사람들은 이 우스운 마녀사냥으로 사기를 만들어냈다. 거기에서 아주 강력하게 공모도, 사법방해도 없는 것으로 증명됐다. 아무것도 없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발짝 더 나아가 특검 수사에 대한 음모론적 시각의 주장도 제기했다.
자신이 경질한 제임스 코미 연방수사국(FBI) 전 국장 재임 당시 시작돼, 뮬러 특검 수사로 이어진 일련의 수사가 자신을 끌어내리려는 일부 고위 관리들의 의도적인 행위라는 주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것(특검 수사)은 낮은 곳에서 시작됐지만 높은 곳으로부터 지시가 있었다"며 "절대로 대통령에게 일어나서는 안될 일이며, 허용해서는 안될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검 수사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시절 백악관과 관련이 있다고 생각하는지 묻자 그는 "그렇게 말하고 싶지 않다. 하지만 여러분이 답을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트럼프 측근들도 그의 반격을 지원하고 나섰다.
켈리앤 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은 "수사는 대통령과 그의 대선 캠프를 겨냥한 마녀사냥이었다. 처음부터 그를 위해 일한 사람들을 모욕하기 위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트럼프의 절친인 폭스뉴스의 숀 해니티 앵커도 "대통령을 좋아하기만 해도 공격대상이 된다"고 거들었다.
로이터 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언론 등으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당했다는 점을 부각하는 상황이 2016년 대선 당시의 각본과 유사하다고 진단했다.
미 프린스턴대 줄리언 젤라이저 교수는 "대통령임에도 안팎에서 공격받는 약자 또는 아웃사이더로 보이도록 하는 전략을 당분간 계속 쓸 것 같다"고 전망했다.
또 그는 "이런 그의 접근방식은 (반대파의) 주장을 반박하고 나서, 다른 이슈와 성향 등에 대해 이야기하며 스캔들로부터 멀어지려는 과거 대통령들과 다르다"고 진단했다.
zo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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