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르단 국왕, 루마니아 방문 당일 취소…"駐이스라엘 공관 문제"
루마니아 주이스라엘 대사관 예루살렘으로 이전 방침에 항의
왕실 "예루살렘과 연대하려 국왕 방문 취소 결정"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요르단 국왕이 루마니아 총리의 주(駐)이스라엘 대사관 이전 방안에 항의해 루마니아 방문 일정을 당일 취소했다.
요르단 왕실은 압둘라 2세 국왕의 25일(암만 현지시간) 루마니아 방문 일정이 취소됐다고 발표했다.
왕실은 "예루살렘과 연대하기 위해서" 루마니아 방문을 취소했다고 설명했다.
압둘라 국왕은 이날 루마니아를 방문해 클라우스 요하니스 대통령과 의회 지도부를 만나고, 여러 가지 양국 협력계획에 서명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루마니아 총리가 이스라엘 주재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옮길 것이라고 밝히자 요르단 국왕은 그 이튿날로 예정된 루마니아 방문 계획을 취소했다.
요르단 하심 왕가는 이슬람 선지자 무함마드의 후손이며, 예루살렘 성지의 '수호자'(관리자)다.
앞서 24일 비오리카 던칠러 루마니아 총리는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행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행정부의 뒤를 이어, 루마니아 대사관을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이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발언으로 후폭풍이 생기자 던칠러 총리는 대사관 이전안이 '사견'이라며 물러섰다.
그러나 던칠러 총리가 소속된 사회민주당(PSD) 지도부는 전에도 이스라엘 주재 대사관 이전 방안을 밝혔다.
루마니아에서 '실세' 또는 '상왕'으로 통하는 리비우 드라그네아 PSD 대표는 작년 언론 인터뷰에서 주이스라엘 대사관 이전 방침이 정해졌고 절차가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EU 회원국 중 주이스라엘 대사관 이전 계획을 확정한 나라는 아직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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