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이스라엘의 골란고원 병합, 인정 안 한다"
(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일본 정부는 26일 이스라엘이 1960년대 전쟁에서 시리아로부터 빼앗은 골란고원에 대한 이스라엘 주권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골란고원의 이스라엘 주권을 인정하는 포고령에 서명한 것과 관련, "우리나라는 이스라엘에 의한 골란고원의 병합을 인정하지 않았고 그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스가 장관은 중동 지역 아랍 국가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에 반발하는 것에 대해선 "이 문제를 둘러싼 동향에 관심을 갖고 주시하겠다"며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일본 정부는 이집트 시나이반도에서 1973년 제4차 중동전쟁 이후 이스라엘과 이집트 간의 정전상황을 감시하는 다국적군 감시단(MFO)에 지원요원으로 자위대원 2명 파견을 추진하고 있다.
이 때문에 아랍권을 대표하는 이집트와 이스라엘의 입장을 모두 살펴야 하는 상황이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방미 중인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백악관에서 공동회견을 하고 골란고원에 이스라엘 주권을 인정하는 포고령에 서명했다.
골란고원은 1967년 6월 이스라엘과 아랍 국가들 사이에서 벌어진 '6일 전쟁' 당시 이스라엘이 점령한 시리아 영토다. 이스라엘은 1981년 골란고원을 자국 영토로 병합했지만, 유엔 등 국제사회의 인정을 받지 못했다.
[로이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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