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몽골, 양국 관계 '포괄적→전략적 동반자' 격상 추진(종합)
한·몽골 총리회담 개최…대기오염 등 환경문제 협력 강화키로
이총리 "신북방정책에서 몽골은 핵심 파트너…함께 해달라"
(울란바토르=연합뉴스) 이유미 기자 = 한국과 몽골이 내년 수교 30주년을 맞아 양국 관계를 기존 '포괄적 동반자' 관계에서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26일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의 정부청사에서 오흐나 후렐수흐 몽골 총리와 회담을 갖고 이 같은 내용에 합의했다.
이 총리는 회담에서 "내년이면 한·몽골 수교 30주년"이라면서 "현재 포괄적 동반자 관계인 양국 관계를 격상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두 나라 (역대) 대통령이 모두 임기 중에 상대국을 방문했다"며 "양국 대통령이 내년까지 상호방문하는 등 두 나라 관계를 한 단계 더 올리는 내년으로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할트마 바트톨가 몽골 대통령이 상대국을 공식 방문한 적이 없기 때문에 양국 대통령의 공식 방문이 추진됐으면 좋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후렐수흐 총리는 "한국과의 협력 관계를 발전시키는 것이 몽골의 대외정책의 주요 목적의 하나"라면서 "역사적인 수교 30주년을 맞아 이를 뜻깊게 하기 위한 여러 사업을 시행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국과 몽골은 1990년 3월 26일 수교를 맺었으며 2011년 '포괄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했다.
두 총리는 이날 회담에서 ▲ 대기오염 등 환경 ▲ 신북방정책 ▲ 한반도 평화 ▲ 보건 ▲ 영사 분야에서의 협력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후렐수흐 총리가 먼저 한·몽골 협력사업인 몽골 그린벨트 조성 사업을 거론하며 한국 정부에 사의를 표했고, 이 총리는 "한국이 지원하는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차관이 몽골의 환경분야 개선에 구체적인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총리는 아울러 "후렐수흐 총리가 강력한 의지로 대기오염 방지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면서 "친환경 에너지타운 사업의 성공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1월 한국과 몽골은 2019년까지 몽골에 총 7억 달러의 EDCF를 지원하는 기본약정을 체결했다.
EDCF는 몽골의 친환경 주택 건설, 저탄소 대중교통수단 보급, 노후난방 개선사업 등 대기오염 개선을 포함한 다양한 친환경 사업에 지원된다.
이 총리는 또 에너지 협력 사업인 동북아수퍼그리드, 철도 협력사업인 동아시아철도공동체 등 한국 정부의 주요 신북방정책에 대한 몽골의 협력을 당부했다.
이 총리는 "신북방정책을 추진하는 데 있어 몽골은 우리나라의 핵심적인 파트너"라며 "동북아수퍼그리드, 동아시아철도공동체 구상과 계획에 몽골이 함께 해주길 부탁한다"고 말했다.
이에 후렐수흐 총리는 "그 제안들이 지역 에너지 안보 등에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이를 지지하겠다"고 답했다.
이 총리는 "우리 정부의 한반도 평화 노력을 몽골 정부가 일관되게 지지해준 데 대해 감사하다"고 밝혔고, 후렐수흐 총리는 "동북아 안정과 남북 평화를 위한 한국 정부의 노력을 높이 평가한다"고 화답했다.
양국 정부는 올해 열리는 한·몽골 4차 공동위원회에서 수교 30주년 기념 행사 등을 준비하기로 했다. 아울러 4차 공동위에서 동북아수퍼그리드, 동아시아철도공동체 등 신북방정책 논의를 시작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이 총리는 이어 할트마 바트톨가 몽골 대통령, 검버자브 잔당샤타르 국회의장과도 잇달아 만나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yu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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