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철 "金 '조건 없는 금강산 재개', 재산권 언급으로 알아"
박왕자씨 유족에 "깊은 애도…北의 사과와 안심할 환경 필요"
(서울=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 김연철 통일부 장관 후보자는 '전제조건이나 대가 없이' 금강산관광을 재개하겠다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올해 신년사에 대해 "재산권 문제에 대한 언급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전제조건, 대가 없이 금강산관광을 재개하겠다는 김정은 위원장의 말이 맞느냐'는 정병국 바른미래당 의원의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북측은 2008년 7월 남측 관광객인 고(故) 박왕자씨 피격으로 금강산관광이 중단된 후 2010년부터 남측 자산에 대한 몰수·동결, 현대아산 독점권 취소, 재산권 법적 처분 및 남측 관계자 추방 등의 일방적인 조치를 했다.
김 후보자는 '금강산 관광 중단 원인이 북과 남 어디에 있느냐'는 정 의원의 질의에는 "북에 있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과거 칼럼 등에서 박왕자씨 피격 사건에 대해 "접촉 초기에는 충돌이 불가피하다"며 "일찍 시작했어도 우리가 겪어야 할 통과의례였다"고 써 최근 논란을 빚었다.
그는 이날 정병국 의원이 청문회 현장에서 "앞으로 어떻게 저희 어머니 일을 처리해 나가실 건지 궁금하다"는 박왕자씨 아들의 발언 녹음을 공개하고 사과를 요구하자 "유족에 대해서는 다시 깊은 애도를 표한다. 이런 비극적 사건의 재발 방지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자유한국당 원유철 의원의 질의에도 "금강산 관광의 경우에는 (북측의) 사과와 국민이 안심하고 관광할 수 있는 조건과 환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이날이 천안함 폭침 9주기라는 원유철 의원의 지적에도 "비극적 죽음에 대해선 깊은 애도를 다시 전한다"고 유가족들에게 위로의 뜻을 밝혔다.
kimhyo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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