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2011~2020년 평균성장률 0.9% 전망…120년만에 최악
1980년대 '잃어버린 10년'보다 성장률 저조할 듯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경제의 2011∼2020년 평균성장률이 120년 만에 가장 저조한 수준에 그칠 것으로 분석됐다.
브라질의 유명 민간 연구기관인 제툴리우 바르가스 재단(FGV)은 25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2011∼2020년 평균성장률을 0.9%로 전망했다.
정부의 공식 통계기관인 국립통계원(IBGE) 자료를 기준으로 2011∼2018년 평균성장률은 0.6%로 집계됐다. 2019년 2.01%, 2020년 2.8% 성장 전망치가 맞더라도 2011∼2020년 평균성장률은 0.9%에 그친다.
최근 50년간의 10년 단위 평균성장률은 1971∼1980년 8.6%, 1981∼1990년 1.6%, 1991∼2000년 2.6%, 2001∼2010년 3.7% 등이었다.
재단은 "이 같은 전망이 맞으면 10년 단위의 평균성장률을 조사하기 시작한 1901년 이래 120년 만에 가장 저조한 성장 실적을 남기는 10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재단은 또 2011∼2020년 평균성장률 전망치 0.9%는 이른바 '잃어버린 10년'으로 불리는 1980년대에 기록한 1.6%보다도 낮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브라질 경제가 올해와 내년에 기대 이상으로 성장하지 않는 한 1980년대보다 더 많은 것을 잃어버리는 10년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브라질 경제는 2015년 -3.5%, 2016년 -3.3%의 성장률을 기록했다가 2017년과 2018년에 각각 1.1% 성장하면서 사상 최악의 침체 국면을 벗어났다.
올해 성장률은 2%를 크게 웃돌 것으로 기대됐으나 경제활동이 기대만큼 살아나지 못하면서 전망치가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지난해 12월 대비 올해 1월 경제활동지수(IBC-Br)가 -0.41%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경제활동지수는 지난해 1월과 비교하면 0.79%, 올해 1월까지 12개월 누적으로는 1% 성장했다.
경제활동지수는 국립통계원이 발표하는 공식 성장률 발표에 앞서 중앙은행이 내놓는 선행지수로 기준금리를 결정할 때도 중요한 기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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