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페르시아력(曆)으로 새해가 시작되기 이틀 전인 19일(현지시간) 이란 북부에서 시작된 폭우가 전국 곳곳으로 확산하면서 20여명이 사망했다고 이란 당국이 25일 집계했다.
이란은 겨울과 봄이 우기이긴 하지만 전국에서 동시다발로 대규모 수해가 나는 것은 이례적이다.
이란 북부 마잔더런주와 골레스탄주에서는 19∼20일 내린 비로 최소 5명이 숨지고 5만6천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이란 당국은 또 중부 시라즈 주에서 폭우로 17명이 숨지고 74명이 부상했으며, 북서부 케르만샤주에서도 1명이 사망했다고 25일 발표했다.
이란 국영방송은 "폭우와 홍수가 난 모습을 휴대전화로 촬영하다가 급류에 휩쓸리는 바람에 대부분 목숨을 잃었다"고 보도했다.
이란 31개 주 가운데 25개 주가 수해를 입었다고 이란 국가재난공사가 밝혔다.
중부 파르스와 이스파한, 곰, 서부 쿠르디스탄, 남서부 후제스탄 주를 비롯해 수도 테헤란도 홍수 경보가 발령됐다.
테헤란 메흐라바드 국내선 공항은 25일 악천후와 일부 지방 공항이 폭우 피해를 당해 해당 항공편이 취소되거나 연기됐다고 밝혔다.
이란 당국은 비가 27일까지 내릴 것으로 보고 폭우 집중 지역으로 귀향, 여행 등 이동을 자제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이란은 보통 2주 정도인 새해 연휴에 국내 이동이 잦다.
이란군은 인명 구조와 수해 복구에 병력을 긴급 투입했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24일 비상 내각회의를 소집해 구호·복구 대책을 논의하고 모든 주 정부에 수해 대비에 전력을 기울이라고 지시했다.
hska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