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 브뤼셀 작가 12명이 고민한 미래 도시
송은아트스페이스서 국제전 '브뤼셀 인 송은' 개막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현재 세계 인구의 절반 이상이 도시에 산다. 2050년 즈음해서는 그 비율이 70%에 이를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이러한 급격한 쏠림에 시의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한다면 미래 도시에 그늘이 드리울 것은 자명하다. 정보통신기술(ICT)을 통해 미래에 대응하려는 움직임도 활발하지만, 논의 대상이 에너지와 인프라 등 기술 그 자체에만 국한된 것도 사실이다.
25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송은아트스페이스에서 개막한 '브뤼셀 인 송은'은 서울과 벨기에 브뤼셀을 무대로 활동하는 예술가 12명이 미래 도시를 고민하는 전시다.
이들은 '기술혁신 시대에 더 바람직한 스마트 도시'를 화두로, 더 인간적이고 창의적인 미래 도시의 개념을 모색한다.
듀오 라빗시스터즈는 인터넷 기반 설치 작업을 통해 디지털 경제의 불균형을 비판하면서 새로운 재분배 모델을 제시한다.
박제성은 홍채 인식, 3D 프린팅 기술, 가상현실 등 4차 산업 주축 기술을 활용한 작업을 통해 관계와 연결성이 스마트시티 개념의 근거가 돼야 함을 지적한다.
콜렉티브 랍[오]의 작품은 토머스 모어 '유토피아'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단어100개를 기반으로 다양한 전보간 서신을 생성한다.
박혜민이 2016년부터 진행 중인 프로젝트 '보통의 국가들'은 특정 그룹과의 워크숍을 통해 참여자 모두가 살고 싶은 국가와 시스템을 구현하는 작업이다.
송은아트스페이스는 "예술가들의 이러한 비전이 새 패러다임을 제시할 뿐만 아니라 미래 도시를 만드는 정책 입안자와 기업, 시민, 운동가의 참여를 도모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설명했다.
브뤼셀 소재 예술·기술 플랫폼 글루온과 협력한 이번 전시는 송은아트스페이스의 6번째 국가연계 프로젝트이기도 하다. 송은아트스페이스는 지난 5년간 스위스, 프랑스, 이탈리아, 인도네시아, 영국의 젊은 현대 작가를 나라별로 소개해왔다.
다음 달 3일에는 건축가 알프레도 브릴렘버그가 참석하는 연계 강연 '주변부에서 건축을 다시 생각하다'가 진행된다.
전시는 6월 8일까지.
ai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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