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서 수십만명 브렉시트 반대 행진…"제2국민투표 해야"
브렉시트 취소 청원에는 서명자 수 400만명 넘겨
(베를린=연합뉴스) 이광빈 특파원 = 영국 수도 런던에서는 주말인 23일(현지시간) 수십만 명의 시민이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반대하는 시위에 참여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이들은 의회광장에서 모여 '제2 국민투표'를 요구하는 집회를 벌인 뒤 도심에서 행진했다.
시민들은 '시민에게 맡겨라' 등이 쓰인 손팻말을 들고 행진하며 브렉시트를 반대하는 구호를 외쳤다.
참석자들은 전국에서 기차와 버스 등을 이용해 런던으로 모여들었다.
노동당의 톰 왓슨 부대표와 빈스 케이블 자유민주당 대표, 니콜라 스터전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수반 등 브렉시트에 반대해온 정치인들이 대거 참석해 연단에 섰다.
케이블 대표는 "2016년도 1차 국민투표에서 투표하지 않았던 젊은 유권자들의 90%는 EU 잔류에 투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의회 청원 사이트에서 진행 중인 브렉시트 취소 청원에는 이날 온라인 서명자 수가 400만 명을 넘어섰다.
앞서 배우 휴 그랜트와 과학자 브라이언 콕스 등 각계 유명 인사들도 청원에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EU와 영국은 전날 EU 정상회의에서 영국 의회가 브렉시트 합의문을 승인하면 오는 5월 22일 양측간 합의에 따라 영국이 EU를 탈퇴하기로 합의했다.
또 영국 의회가 브렉시트 합의문을 승인하지 않을 경우 오는 4월 12일 이전에 영국의 차기 유럽의회 선거(5월 23~26일) 참여 여부를 결정해 참여를 결정하면 브렉시트를 더 오래 연기하고, 불참을 결정하면 아무런 합의 없이 4월 12일에 EU를 탈퇴하기로 했다.
lkb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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