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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중국을 사랑한 남자·팩트체크 저널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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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중국을 사랑한 남자·팩트체크 저널리즘
미생물이 플라톤을 만났을 때

(서울=연합뉴스) 이승우 기자 = ▲ 중국을 사랑한 남자 = 사이먼 윈체스터 지음. 박종서 옮김.
동아시아 과학사를 설명할 때 가장 중요한 인물 중 하나로 꼽히는 조지프 니덤 일대기를 조명한 평전이다.
화학자이자 과학사학자인 니덤은 1954년부터 65년간 25책이 출간된 과학 백과사전 '중국의 과학과 문명'의 기획인이자 편찬인이다.
니덤은 1943~1945년 11차례 넘는 중국 원정을 통해 전쟁을 피해 오지로 숨어들어 간 대학과 학자들을 찾아가 필수품을 공급하는 대신 원하는 자료를 수집했다. 이런 위험한 자료 수집 과정을 통해 1954년 중국의 과학과 문명 1권이 탄생한다.
한때 친중 좌파 학자로서 중국에 이용당한다는 오명을 쓰기도 했지만, 시리즈를 묵묵히 펴내면서 이 같은 평가를 개선해나간다. 1987년엔 모교 케임브리지대에 니덤 연구소를 설립해 동아시아 과학사 연구의 전초기지를 세웠고, 말년까지 책 간행에 힘쓰다 1995년 세상을 떠났다.
베스트셀러 실화 작가인 저자는 이 평전을 통해 니덤이 중국 과학의 비밀을 세계에 드러낸 동서양 과학의 가교였음을 알린다.
사이언스북스. 472쪽. 2만2천원.



▲ 팩트체크 저널리즘 = 정재철 외 지음.
좌우 이념을 막론하고 가짜 뉴스가 난무하는 가운데 저널리즘이 지켜야 할 '팩트 체크'의 개념과 기법을 알려준다.
특히 내일신문 정재철 기자, KBS 김양순 기자 등 현직 언론인들과 박아란 언론재단 선임연구원 등 미디어 전문가들이 직접 참여해 실전 경험과 이론을 조화했다.
팩트체크의 역사부터 '글로벌 팩트' 참관기, 팩트 체크 저널리즘의 다양한 실전 기법 등이 소개된다.
팩트체크 사안을 선정할 때 인간의 편견을 최소화하는 '자동화 팩트체크'의 장점과 한계도 설명한다. 이밖에 명예훼손, 프라이버시 침해, 언론 자유 등 팩트체커가 숙명적으로 마주치는 법률적 문제도 살펴본다.
나남출판. 312쪽. 2만원.


▲ 미생물이 플라톤을 만났을 때 = 김동규 김응빈 지음.
이질적 학문을 하는 것으로 보이는 생물학자와 철학자가 뭉쳐 자연과학과 인문학의 만남을 시도했다.
합성생물학,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 등 첨단 기술이 생명과 성장, 진화에 대한 개념을 흔들면서 자연과 인류의 미래를 숙고하는 철학적 사유가 더욱 중요해졌다는 문제의식이 낳은 산물이다.
생물이 경쟁을 통해 진화해왔는지, 아니면 공생을 통해 생존해왔는지를 고찰하고 생명체 진화 과정에서 협동과 공생의 역할을 강조하는 '검은 여왕 가설'을 소개한다.
자가면역질환과 같은 '면역의 역설'도 공존의 의미를 부각한다.
책은 생명체가 경쟁과 모방이 아닌 공생과 공존을 통해 유지될 수 있다는 철학적 가치를 설파한다. 그런 맥락에서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를 비판하고 우리 삶의 본질을 깊이 들여다본다.
문학동네. 272쪽. 1만4천원.

lesli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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