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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란고원에 통곡의벽까지…美, 총선앞둔 네타냐후 노골적 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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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란고원에 통곡의벽까지…美, 총선앞둔 네타냐후 노골적 지지
트럼프 "이스라엘의 골란고원 주권 인정할때"…폼페이오, 총리와 통곡의벽 방문
총선 3주 앞두고 비상걸린 '네타냐후 구하기'…네타냐후 내주 워싱턴行


(서울=연합뉴스) 강건택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총선을 불과 3주 앞두고 야권의 거센 도전에 직면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노골적으로 밀어주고 있다.
수십 년 동안 지켜온 외교상 금기까지 연거푸 깨뜨리면서 '네타냐후 구하기'에 나선 모양새여서 국내외에서 논란에 휩싸일 것으로 관측된다.
총대를 메고 나선 것은 트럼프 대통령 본인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이 '6일 전쟁'으로 불리는 1967년 제3차 중동전쟁에서 시리아로부터 빼앗은 골란 고원(Golan Heights)에 대한 이스라엘의 주권 인정을 촉구했다.
그는 트위터에서 "(이스라엘이 차지한 지) 52년이 지난 상황에서 미국이 골란 고원에 대한 이스라엘의 주권을 완전히 인정할 때가 됐다"고 주장했다.
골란 고원에 대한 이스라엘의 주권 인정을 시사한 것은 다음달 9일 총선을 불과 3주도 남겨놓지 않은 네타냐후 총리의 최우선 핵심 정치 의제를 미국 행정부가 지지한다는 입장을 내놓은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워싱턴포스트(WP)는 분석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자국을 방문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을 만나서도 공개적으로 골란 고원의 주권 인정을 요청했다.
골란 고원 문제를 놓고 그는 최근 몇 달 동안 미국의 고위 관료와 의원들을 대상으로 집중적인 '로비 활동'을 벌여왔다고 WP는 전했다.
그 대상에는 린지 그레이엄(사우스캐롤라이나)·마코 루비오(플로리다)·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 등 공화당의 유력 인사들이 포함됐다. 그레이엄 의원과 크루즈 의원은 이스라엘의 골란 고원 지배가 미국의 국가안보에 이익이 된다는 언급을 담은 법안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의 외교 수장인 폼페이오 장관도 이날 네타냐후 총리, 데이비드 프리드먼 주이스라엘 미국대사와 함께 유대교 성지인 '통곡의 벽'을 방문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미국의 고위 관리가 이스라엘 총리와 함께 통곡의 벽을 찾은 것은 폼페이오 장관이 처음이다.
미국의 역대 국무장관이 그동안 이스라엘 측과 통곡의 벽 동반 방문을 피했던 데에는 이유가 있다. 통곡의 벽은 이스라엘이 불법 점령 중인 동예루살렘에 위치해 이스라엘 관리와 함께 이곳을 찾는 것은 해당 지역에 대한 이스라엘의 주권을 인정하는 행동으로 비칠 수 있기 때문이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우리가 함께 거기에 가는 첫 번째 기회"라면서 "미국의 고위 관리가 이스라엘 총리와 거기에 가는 것은 중요하고 상징적인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관리와 동행한 것은 아니지만 트럼프 대통령도 지난 2017년 5월 미국의 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통곡의 벽을 방문해 파장을 일으킨 바 있다.
이뿐만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 주 백악관에서 네타냐후 총리를 만나 정상회담을 하고 친교 만찬을 함께하며 그에게 더욱 힘을 실어줄 예정이다. 네타냐후 총리의 방미 일정은 트럼프 대통령의 맏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이 주선했다고 WP는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노골적인 '네타냐후 돕기'는 네타냐후 총리가 최근 부패 스캔들에 연루되면서 베니 간츠 전 참모총장으로부터 거센 도전을 받는 시점에서 이뤄졌다. 중도 성향 후보인 간츠는 여론조사에서 네타냐후 총리와 박빙의 접전을 펼치고 있다.
두 후보 모두 골란 고원의 영구적 주권 인정을 공통의 공약으로 제시한 가운데 네타냐후 총리가 트럼프 행정부의 협력에 힘입어 이 문제에서 자신의 공을 내세울 수 있을 전망이다.
또 네타냐후 총리로서는 내주 워싱턴 방문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과의 친밀한 관계를 과시함으로써 유권자의 표심을 끌어당기겠다는 막판 승부수를 띄운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 주재 대사관의 예루살렘 이전,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에 대한 지원 삭감,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의 미 워싱턴DC 사무소 폐쇄, 팔레스타인 업무 담당 총영사관 폐쇄 등의 전례 없는 '친 이스라엘' 조치를 잇따라 밀어붙여 이스라엘에서 인기가 높다.
그러나 미국의 이런 태도는 팔레스타인을 포함해 국제사회에서 강한 반발을 불러일으킬 조짐이다.
버락 오바마 전 행정부 시절 주이스라엘 대사를 지낸 댄 샤피로는 AFP에 "예루살렘 수도 인정이나 통곡의 벽 방문과 같은 제스처는 미국이 궁극적인 협상의 결과로 동예루살렘을 팔레스타인 아랍국가의 수도로 구상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성명과 함께 나와야 한다"고 지적했다.
firstcircl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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