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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현 용산구청장 "서울시, 용산마스터플랜 조속히 발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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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현 용산구청장 "서울시, 용산마스터플랜 조속히 발표해야"
"개발은 지금도 진행 중…경제 어려울수록 빨리해야"
올해 청년 일자리 역점…"시·구 인사합의 지켜야"


(서울=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 "'낭중지추'(囊中之錐). 주머니 속 송곳은 언젠가 밖으로 나오게 돼 있습니다. 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라도 서울시가 용산마스터플랜을 조속히 발표해야 합니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최근 연합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며 서울시가 반년 넘게 보류 중인 용산마스터플랜 추진을 촉구했다.
용산 종합 개발 계획을 담은 용산마스터플랜은 7개월째 멈춰선 상태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작년 8월 부동산 시장 안정화가 우선이라며 용산마스터플랜 발표와 추진을 보류했다. '용산·여의도 통개발' 발언이 나온 지 7주 만이었다.
그러나 현재 용산 곳곳에서는 용산역 지하광장 조성 등 개발 사업이 진행 중이다. 올해 재개발 최대어로 꼽히는 한남뉴타운3구역은 늦어도 다음 달 초 사업시행 인가가 날 것이라고 구는 전망한다.
성 구청장은 "마스터플랜 발표가 늦어진다고 해서 사업이 추진되지 않는 것은 아니다"라며 "손으로 어떻게 하늘을 가릴 수 있겠는가. 경기가 어려울수록 개발은 빨리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역 개발과 더불어 용산구는 올해 청년 일자리 창출에 힘을 쏟는다.
올해 40억원을 시작으로 2022년까지 총 100억원의 청년 일자리 기금을 조성하고, 청년 창업자와 청년 고용 기업에 저금리로 자금을 빌려준다. 4월에는 청년자문단을 출범해 청년의 이야기를 직접 듣는다.

성 구청장은 "물고기를 잡아주기보다는 물고기를 잡는 방법을 알려주고 싶다"며 "실패를 하더라도 청년들이 일을 통해 배울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비슷한 이유로 '현금복지'에 대해서도 신중한 입장이다.
그는 "스스로 벌어서 쓰게 하고, 모자라는 부분은 정부가 지원하는 시스템으로 가야 한다"며 "(당사자의) 노력을 사장하지 말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용산구의 또 다른 역점 사업은 치매안심마을 조성이다. 용산 구내에서 치매 판정을 받은 환자는 약 1천800명, 지역 내 요양원 대기 인원은 1천명에 이른다.
용산치매안심마을은 통제와 격리 위주의 요양 시설에서 벗어나 치매 환자의 인간다운 삶에 초점을 맞춘다.
2021년 준공을 목표로 올해 5월 설계를 공모해 내년 1월 착공한다는 게 용산구의 목표다. 총사업비는 170억원이며, 올해 국·시비 47억원이 배정됐다.
성 구청장은 "치매안심마을에서는 환자들이 햇볕을 쐬고 동물도 키우며 즐겁게 살 수 있다"며 "거쳐야 할 절차가 많은데 정부가 구에 권한을 더 많이 줬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성 구청장은 서울시구청장협의회 회장도 맡고 있다. 25개 자치구의 목소리를 조율해야 하는 자리다. 최근에는 서초구와 서울시 간 기술직 인사 갈등이 현안으로 떠올랐다.
서울시는 서초구가 작년 12월 기술직인 도시관리국장(4급) 전출을 요청한 뒤 행정직 승진 계획을 발표하자 서초구를 올해 기술직 통합인사에서 제외했다. 서초구가 '기술직 인사 시 서울시와 사전에 합의해야 한다'는 시·구 통합인사 합의를 지키지 않았다는 이유에서였다.
성 구청장은 "인사는 원칙이자 약속"이라며 "서울시와 자치구 간 합의는 지켜져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약속을 지키지 않고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서울시와 충분히 의논해서 서로가 살 수 있는 상생의 길을 찾아야 한다. 자존심 싸움이나 당(黨)적인 얘기가 돼버리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성 구청장은 내리 3선을 포함해 용산구청장을 4번 지냈다. 햇수로 치면 총 12년간 용산구를 이끌어왔다.
그는 매일 오전 6시면 동네 목욕탕으로 가 하루를 준비한다. 오가는 길, 심지어 목욕탕에서도 민원인들을 만나는 게 그의 하루 시작이다.
성 구청장은 "구청장을 오래 하다 보니 밥값 하고 살기 어렵다는 걸 느낀다. 일하면 할수록 일이 더 많아지고, 걱정이 는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끝나고 난 다음에 사람들이 날 어떻게 평가할지 걱정된다"면서도 "구민이 무거운 짐을 해결할 시간과 기회를 줘 감사하다"고 말했다.
내년 총선 출마 가능성에 대해서는 "하늘이 기회를 주고, 그 기회를 사람들이 맞는다고 해야 이뤄지는 것"이라며 "조용히 최선을 다해서 구청장 역할을 수행할 뿐"이라고 말을 아꼈다.
okk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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