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수원시, 한국전력 프로배구단 유치 경쟁 '본격화'
광주광역시, 유치 의향서 제출…수원시도 연고지 재계약 희망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광주광역시와 수원시가 남자프로배구 한국전력 빅스톰 배구단 유치를 위해 본격적인 경쟁을 시작했다.
광주시 관계자는 21일 "한국전력 배구단 유치 의향서를 어제 구단 사무국에 제출했다"면서 "광주시는 (2015년) 광주 하계U대회(유니버시아드)를 성공적으로 개최했고, 올해 세계수영선수권을 개최하는 등 스포츠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높다는 점을 의향서에 담았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배구단이 수도권에 집중돼 있어 지역 균형 발전 측면에서 겨울 스포츠가 없는 광주시로 한국전력 연고지를 이전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광주시는 배구단의 주경기장으로 광주여대 다목적체육관을 제안했고, 선수단 숙소 등은 이전이 결정되면 구단과 협의하겠다는 입장이다.
광주시는 한국전력 본사가 전남 나주 빛가람혁신도시로 옮긴 2014년부터 지역사회, 정치권과 함께 한전 배구단의 광주 이전을 추진해왔다.
2006년부터 한국전력의 연고지였던 수원시도 배구단 재계약 의향서를 내고 수원 잔류를 희망하고 있다.
2016년 4월 한국전력과 배구단 연고지 협약을 3년 연장했던 수원시는 다음 달 말로 계약 기간이 끝난다.
수원시 관계자는 "2006년부터 10년 넘게 줄곧 한국전력의 연고지를 이어왔고, 체육관 개선 사업을 꾸준하게 진행해왔다"면서 "작년 성탄절에는 4천106명이 입장하는 등 배구 팬도 폭넓게 형성됐다"며 재계약 당위성을 역설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훈련장과 숙소, 경기장이 가까이 있어서 선수들이 피로감 없이 경기를 준비할 수 있다"면서 "한국전력 본사가 이전했다고 배구단까지 옮겨야 한다는 건 이치에 맞지 않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국전력은 두 지방자치단체의 지원 조건과 체육관 시설, 관중 동원 능력, 선수단 경기력에 미치는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비교한 내용을 토대로 이르면 다음 주 중에 연고지를 확정할 예정이다.
한편 한국전력 배구단이 광주로 이전할 경우 구단은 새로운 시즌 개막 3개월 전까지 연고지 변경 신청서를 한국배구연맹에 제출해 연맹 이사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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