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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통치 나자르바예프 떠난 카자흐스탄 향후 정치 구도는?
"나자르바예프 '국부'로서 영향력 유지할 듯…안보회의 의장·집권당 당수로 남아"
"내년 대선서 장녀 다리가 후계자 될 가능성…임시 대통령 토카예프는 중계역"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30년 동안 카자흐스탄을 장기 집권해온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대통령(79)이 전격 사임한 가운데 향후 카자흐의 정치 구도가 어떻게 전개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다수 전문가는 나자르바예프가 형식상 국가 최고지도자 자리에서 물러났지만 국부(國父)에 해당하는 '엘바시'(민족 지도자)로서 막후에서 계속해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본다.
나자르바예프는 19일(현지시간) TV로 생중계된 대국민연설을 통해 자진 사임을 전격 발표하면서 "생의 마지막 날까지 여러분과 함께하면서 (나라를 위해) 일할 것이다"라고 여운을 남겼다.


전문가들은 나자르바예프가 안보회의 의장, 여당인 '누르 오탄'(조국의 빛줄기) 의장, 헌법위원회(헌법재판소 격) 위원직 등을 유지하면서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예상한다.
동시에 내년 중반으로 예정된 대선 때까지 자신의 정책을 승계할 후계자를 유력한 후보로 부상시키는 데 공을 들일 것이란 전망이다.
임시 대통령에 취임한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전(前) 상원의장은 대선 전까지 정국을 관리하는 중계자 역할을 하는데 그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영국 정치컨설팅업체 프리즘(PRISM)의 카자흐 전문가 케이트 말린슨은 20일 B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나자르바예프가 싱가포르의 국부 리콴유 초대 총리처럼 비공식적으로 카자흐 통치를 계속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가 영향력 있는 기업인들과 정치 엘리트 사이의 이해를 조정하고 주요 이웃 국가인 러시아와 중국 등과의 관계를 유지해 나갈 것이란 설명이다.
카자흐 현지 정치학자 알마스 추킨도 BBC에 "나자르바예프가 안보회의 의장직과 누르 오탄당 당수 직을 유지하면서 권력과 영향력을 남겨 놓았다"고 분석했다.
다른 현지 정치학자 에르볼 예딜로프도 "나자르바예프의 퇴진은 장식일뿐"이라면서 "모든 권력의 지렛대는 국부이자 안보회의 의장, 누르 오탄당 당수인 그에게 남아있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토카예프 임시 대통령은 차기 대선 때까지만 임무를 수행할 것"이라면서 "누가 차기 대통령이 되든 그의 권한은 '엘바시' 보다는 적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나자르바예프는 자신의 임기 중에 안보회의의 권한을 대폭 확대했으며 지난해에는 안보회의 종신 의장으로 남을 수 있는 권한을 확보했다.
카자흐 의회는 지난 2010년 나자르바예프에게 '엘바시' 지위를 부여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내년 대선에서 나자르바예프의 장녀인 다리가(55)가 후보로 나서서 부친의 권력을 이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다리가는 이날 임시 대통령에 취임한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전(前) 상원의장의 뒤를 이어 의장에 선출됐다.
누르 오탄당 원내대표와 카자흐 부총리를 지낸 다리가는 2016년 9월부터 상원 의원직을 맡아왔다.



cjyou@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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