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소말리아 테러단체 공습 강화…오폭에 민간인 피해도↑"
국제앰네스티 "미군 공습에 14명 사망…8명 부상"…미군은 강력 부인
(서울=연합뉴스) 김상훈 기자 = 소말리아 내 알카에다 연계 테러조직을 겨냥한 미군의 공습이 급격하게 늘면서, 민간인 피해도 늘고 있다는 인권단체의 지적이 나왔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국제앰네스티(AI)는 이날 '소말리아 내 미국의 감춰진 전쟁' 제하 보고서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알샤바브를 대상으로 한 아프리카 주둔 미군의 작전권 강화를 승인한 지난 2017년 3월 이후 공습횟수가 대폭 늘었고, 이 과정에서 수십명의 민간인이 피해를 봤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위성 사진과 각종 데이터, 65명의 목격자와 생존자 증언 등을 통한 자체 분석결과 미군의 소말리아 내 공습은 올해 들어 지금까지 28회나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연간 공습횟수가 47건에 불과했던 점을 고려하면 올해 들어 공습이 대폭 늘어난 셈이다.
공습으로 죽은 테러단체 대원 수도 지난해 연간 338명이던 것이, 올해 들어 석 달도 안 되는 기간에 230명이나 나왔다고 이 단체는 덧붙였다.
특히 보고서는 이 과정에서 최소 4건의 오폭이 있었고, 이로 인해 민간인 14명이 죽고 8명이 다쳤다고 주장했다.
국제앰네스티는 "조사결과는 미군 작전 중 발생한 민간인 희생에 대해 미국과 소말리아가 충분한 조사를 하지 않았다는 걸 보여준다"며 "미군은 희생자와 생존자 및 그 가족의 피해 신고 시스템도 제대로 갖추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런 가운데 익명을 요구한 소말리아 정보기관 관리와 주민은 지난 18일에도 테러단체 대원을 실은 차량을 공격하려던 미군 드론이 민간인 차량을 잘못 조준해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소말리아 남서부 아프고예 주민인 모하메드 시야드는 "(미군 공습으로) 통신회사 직원 등 4명이 숨졌다"며 "그들은 우리가 아는 사람들로 알샤바브와 무관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 아프리카사령부(AFRICOM)는 지금까지 민간인 피해가 의심되는 총 5건의 공습 사례를 조사했지만, 실제 피해자는 없었다고 반박했다.
사령부 측은 또 이 가운데 1개 사례에서는 실제 미군의 공습이 개입되지도 않았다고 덧붙였다.
다만, 사령부 측은 지난 18일 오폭 의심 사건 직후 서명을 통해 사건을 들여다보겠다는 이례적인 반응을 보였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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