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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장에 사는 헬리코박터균, 대사증후군 위험 높인다"
분당서울대병원, 2만1천명 분석…65세 미만서 위험 1.2배↑


(서울=연합뉴스) 강애란 기자 = 위장 점막에 사는 세균인 헬리코박터 파일로리(헬리코박터균) 감염이 대사증후군의 위험까지 높인다는 국내 연구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 김나영·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임선희 교수팀은 헬리코박터균의 감염과 대사증후군 사이의 연관성에 대해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0일 밝혔다.
대사증후군은 복부비만, 고중성지방혈증, 낮은 HDL 콜레스테롤혈증, 고혈압, 공복혈당장애라는 5가지 요소 중 3가지 이상을 지닌 상태를 말한다.
연구팀은 전국 10개 대학병원 및 건강검진센터를 방문한 16세 이상 2만1천106명을 대상으로 헬리코박터균 감염 및 대사증후군의 유병률을 확인했다.
그 결과, 제균 치료 경험이 없는 1만5천195명 중 43.2%(6천569명)가 헬리코박터균 항체 양성 소견, 즉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된 사실을 확인했다. 또 23.7%(3천598)가 대사증후군인 것으로 나타났다.
헬리코박터균 감염 그룹에서 대사증후군 소견이 나타난 경우는 27.2%(1천789명)로 감염되지 않은 그룹의 21.0%(1천809명)보다 유의하게 높은 수준을 보였다.
성별과 연령, 체질량지수, 거주지, 가계소득, 교육 정도 등의 인자들을 보정한 후에도 65세 미만에서는 헬리코박터균의 감염이 대사증후군의 위험을 1.2배 높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65세 이상의 연령에서는 헬리코박터균의 감염과 대사증후군 간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고령의 경우 헬리코박터균 이외의 다른 요소인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과 같은 만성질환 자체가 대사증후군에 더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팀은 "헬리코박터균 감염이 염증성 물질 생산과 분비를 촉진해 대사증후군이 유발될 수 있다"며 "헬리코박터균을 제균 치료한다면 실제로 대사증후군의 위험성이 감소하는지 등을 확인해 본다면 보다 확실한 인과관계를 증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소화기질환과학'(Digestive Diseases and Sciences) 최신호에 게재됐다.
aer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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