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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한국을 제2의 조국이라 생각해요"…배우 JJ 그래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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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한국을 제2의 조국이라 생각해요"…배우 JJ 그래함
'미스터 션샤인' '뷰티 인사이드' 등 드라마·영화 다수 출연
반크 영어 홍보물 감수…'독도 명예주민증' 받아
"미국인이 영어로 한국을 알리면 미국인에게 더 와닿아"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한국을 제2의 조국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해 인기리에 방영됐던 tvN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에서 미국 해군 군법재판소 판사역을 맡았던 미국인 JJ 그래함(46)의 한국 사랑은 아내 사랑만큼이나 깊다.
그래함은 19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어느 자리에서 누구를 만나든 제 소개를 할 때 '미국인 피'와 '한국인 심장'을 가졌다고 주저 없이 말한다"고 했다.
그는 지금까지 KBS 2TV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SBS TV '여우 각시별'과 '이판사판', tvN '지정 생존자' 등 드라마와 영화 '뷰티 인사이드', '로봇 소리' 등에 출연했다. 요즘 SBS 드라마 '빅이슈'에도 나온다.
제주도 투자유치 홍보 영상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공익 광고, 그리고 삼성카드, LG 디스플레이 등 기업광고에도 얼굴을 내밀었다.

얼굴은 친숙한데 이름은 잘 알려지지 않은 그는 영어를 사용하는 외국인들에게 한국을 제대로 알리는 활동을 하고 있다.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의 든든한 조력자다. 2004년 미 워싱턴주립대 박사과정을 밟을 때 석사과정에 있던 강현진 씨를 처음 만나 2년 뒤 결혼하면서 반크와 인연을 맺었다.
반크 회원으로 활동하다 미국에 건너간 강 씨가 남편의 박사학위 취득을 기다리면서 1년 반 동안 반크 사무실에서 일하며 한국 홍보 활동을 했다.

서울 보문동의 반크 사무실에서 진행한 이날 인터뷰 때 그는 박기태 단장을 만나자 활짝 웃으며 껴안고는 '브라더'라고 부르며 기자에게 '한국인 형제'라고 소개했다.
그래함은 반크의 모든 영어 홍보 자료의 감수를 맡고 있다. 2015년 반크와 경상북도가 진행하는 독도 캠프에 참여했고, 그때 '독도 명예 주민증'을 신청해 받기도 했다.
"명예 주민증을 받아 굉장히 뿌듯했어요. 외국인 독도 수호자 가운데 한명이 된 거잖아요. 독도가 한국 땅이라는 것을 지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주민증을 소지하는 것은 '수호자' 인증을 받는 것이기에 더 소중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는 세계인에게 독도가 한국 땅임을 알게 하려면 한국에 사는 외국인들이 국내외 신문과 방송에서 그 사실을 말해야 하고, 그럴 기회가 많아야 한다고 피력한다.
외국인이 자기 나라말로 독도, 동해, 한국 역사 등을 홍보하는 것이 가장 효과가 있다고 강조하는 것이다.
"한국 사람이 자기 나라말로 한국을 홍보하는 것은 당연하잖아요. 그런데 미국인이 영어로 한국을 알린다고 생각해보세요. 미국인들은 더 가깝게 와닿을 겁니다. 그래서 저는 세계인에게 영어로 한국을 소개하는 겁니다."

그래함은 반크 활동을 하면서 독도, 동해, 한국 역사에 대한 지식을 습득했고, 이를 세계인에게 알리는 방법도 터득했다고 했다.
그는 반크가 전개하는 3·1 독립선언서 영어 영상 제작에도 참여했다.
"의미 있는 일이어서 더 즐겁고 재미있게 촬영했다"는 그래함은 여느 한국인보다도 더 정확하게 3·1 운동의 의미에 대해 알고 있었다.
"3·1 운동은 윌슨의 민족자결주의 정신을 실제로 옮긴 모범적인 사례입니다. 한국사뿐만 아니라 세계사에도 아주 중요한 역사적 사건이죠. 다른 식민지 상태에 있던 중국과 인도 등의 나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고, 20세기에 이어졌던 세계의 독립운동에도 깊은 영감을 줬습니다."
지난해 반크의 통일 해외 홍보 프로젝트 '당신이 만드는 통일'을 진행한 그는 한반도가 통일되면 세계 속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국가가 될 것이라고 믿고 있다.
그래서 "한국의 젊은이들이 통일문제에 더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고 부탁했다.

미국에서 아내와 한국에 잠깐 방문하면서 반크 활동을 돕던 그는 2011년 성균관대 초빙 교수로 입국해 정착하면서 틈날 때마다 한국 홍보 활동에 나섰다. 앞서 2008년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남유타대 커뮤니케이션 학과 교수로 임용돼 2년 반 동안 재직했다.
대학 강단에 서면서도 드라마와 영화에 출연하고, 광고를 촬영하기도 하는 그는 2017년 교수직을 그만둔 뒤에는 아예 연기와 모델 활동에 전념하고 있다.
"연기력이 점점 늘고 있어요. 배우 조지 클루니를 모델로 삼고 있죠. 성숙하고 지적인 이미지와 코믹한 역활을 해보고 싶습니다."
그래함은 반크와 함께 한국 홍보 활동을 꾸준히 하면서 뉴스 앵커나 언론 쪽에서 일할 기회도 찾고 있다. 남의 연기를 대신하는 것보다 내가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것이 그 분야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학문적인 지식(커뮤니케이션), 연기와 모델 활동, 한국 홍보 경력을 다 쏟아낼 수 있는 곳이 방송이라고 생각해요. 앞으로 기회를 만들고 싶고, 주어지면 바로 잡을 것입니다."

ghwa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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