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형색색 근세 유럽의 약항아리…화정박물관 특별전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서울 종로구 평창동 화정박물관은 15∼19세기 근세 유럽의 다양한 약항아리를 선보이는 특별전 '유럽 약국의 예술, 약항아리'를 오는 21일 개막한다고 18일 밝혔다.
유럽에서는 18세기 들어 약사가 전문직으로 인정받기 시작했고, 약국 내부를 화려하게 꾸미기 위해 형형색색의 약항아리가 도입됐다.
약항아리는 건강을 수호하는 신이나 소장 기관의 문장으로 겉면이 장식됐고, 이국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려고 악어나 거북 박제를 약항아리와 함께 진열하기도 했다.
약항아리와 약주전자 102점이 나오는 전시는 크게 '마욜리카'와 '델프트'로 나뉜다.
마욜리카는 주로 15세기 이탈리아 지역에서 생산한 주석유(朱錫釉) 도기를 일컫는다. 보통은 화려한 색상으로 채색했는데, 초기에는 실용성을 강조하다가 나중에는 회화적인 면을 부각했다.
네덜란드 지명이기도 한 델프트는 중국 자기의 영향을 받아 17세기에 제작하기 시작한 주석유 도기다.
박물관 관계자는 "전시장 곳곳에 약국 모습이나 약사와 관련된 에피소드를 소재로 한 삽화를 배치했다"며 "문화사적 관점에서 근세 유럽인들의 삶을 조망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는 8월 18일까지. 관람료는 성인 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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