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천구, 김포공항 국제선 증편 반대 "소음 피해 더 키울 것"
김포공항 활성화 조례 제정에 반발…"국제선, 인천으로 이전해야"
(서울=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 김포공항 활성화 지원 조례 제정에 서울 양천구가 반발했다.
양천구는 18일 구청에서 주민으로 구성된 항공기소음직접피해대책위와 공항소음대책위, 공무원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김포공항 국제선 증편 반대 민·관 긴급대책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양천구는 이날 오후 주민들과 함께 서울시의회와 서울시를 방문해 '김포공항 활성화 지원 조례'와 일방적 국제선 증편에 대해 반대 입장을 표명하기로 했다.
해당 조례가 김포공항 국제선 증편을 초래해 소음 피해를 키울 것이라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김수영 양천구청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은 1958년 김포공항 개항 이래로 항공기 소음으로 주민들이 정신적·신체적 고통을 받아왔다고 성토했다.
김포공항은 강서구에 속해 있으나 주거지는 인근 양천구에 몰려있어 소음으로 피해를 보는 주민들이 많다는 게 양천구의 설명이다.
김 구청장은 "2001년 인천공항 개항에 따른 국제선 이전 약속이 지켜지지 않았고, 2003년부터 오히려 국제노선이 증편됐다"며 "계속되는 국제선 증편 논의는 주민을 무시하고 기본적인 생존권마저 위협하는 처사"라고 주장했다.
항공기소음직접피해대책위 측은 지원 조례 폐지와 함께 일본 하네다행 등 5개 국제노선을 인천국제공항으로 즉각 이전할 것을 촉구했다.
앞서 1월 3일 서울시의회 교통위원회는 김포공항 활성화 지원 조례를 공포했고, 이달 8일에는 시의회 의원 20명으로 구성된 김포공항 활성화 특별위원회가 출범했다.
조례는 항공사업자나 공항사업자가 국제항공노선을 신설할 경우 서울시가 재정 지원을 하는 방안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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