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 매출 부진 '서울농산물유통센터' 운영권 넘긴다
이달 말 새 운영 협약…친환경 농축산물 판매장 다음 달 폐쇄
(무안=연합뉴스) 여운창 기자 = 전남도가 서울에 마련한 전남 친환경농수축산물 유통센터가 매출 부진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문을 닫는다.
다음 달부터는 건물 사업권자가 유통센터 자리를 다른 매장으로 꾸며 건물 내 전체 매장의 매출 신장 등 상권 활성화에 나설 계획이다.
하지만 지하 3층 지상 5층 건물은 당분간 임대용으로만 이용되고 친환경농수축산물 유통 거점이라는 애초 취지는 사라지게 됐다.
전남도는 서울시 강남구 개포동에 있는 전남 친환경농수축산물유통센터(유통센터) 사업권자와 새 운영방식 협약을 할 계획이다고 18일 밝혔다.
매출 부진을 겪는 유통센터 운영 자율권을 현 건물 사업권자에게 넘겨 운영방식을 개선해 보겠다는 것이 협약의 주요 내용이다.
기존 협약에는 건물 1층에 친환경농수축산물 유통매장을 두도록 했다.
하지만 유통센터 자체 매출이 월 100만~200만원 정도로 부진한 데다 이 센터 때문에 건물 내 다른 매장 매출도 악영향을 받고 있다는 불만이 제기됐다.
친환경 농수축산물 판매만으로는 유통센터와 건물 상권 활성화를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 운영방식을 바꾸는 배경이다는 것이다.
건물 지하에 이미 농수축산품과 공산품을 판매하는 매장이 있는 만큼 친환경 매장은 폐쇄하고 다른 매장이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전남도는 사업권자가 조만간 제시할 유통센터 활용방안을 살펴보고 이달 말까지 새 협약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건물과 주변 상권을 키워야 애초 취지인 친환경농수축산물 유통기능도 다시 살릴 수 있다"며 "건물 주변 재건축 사업 등이 완료되면 상권에도 변동이 오는 만큼 운영방안도 재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2012년에 문을 연 유통센터는 전남도가 부지 매입비 103억원을 투자하고, 민간 사업권자가 건축비 114억원을 들여 세웠다.
민간 사업권자는 건물을 지어 전남도에 기부채납하고 운영권만 2030년까지 갖도록 했다.
하지만 전남 친환경농수축산물유통센터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지하 3층 지상 5층 건물 내 대부분을 그동안 사무실·식당·병원·커피숍·마트 등의 임대 매장이 차지했다.
건물 연면적 1만2천627㎡ 중 1층 400㎡만 전남산 친환경농수축산물 판매장으로 이용됐다.
이마저도 매출 부진을 타개하지 못하면서 존폐 위기에 몰렸다.
실제로 유통센터 매출액은 2012년 4억2천만원에서 2012년 1천500만원, 2014년 1천900만원, 2015년 1억6천만원, 2016년 8천700만원, 2017년 1천400만원으로 매우 저조한 실정이다.
전남도는 이에 따라 전문가 간담회, 사업자 면담, 도의회 농수산위원회 보고 등을 거쳐 유통센터 운영 활성화 방안을 마련해 새 협약 추진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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