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적화물 빠른 이동 막는 부산신항 부두 울타리 연다
항만공사 25일부터 2, 3부두 사이 통행로 시범 운영…타 부두 확대 예정
(부산=연합뉴스) 이영희 기자 = 세계 2위 환적항인 부산신항의 부두들은 울타리로 서로 갈라져 있어 환적화물 이동에 시간이 오래 걸린다.
한 부두에서 바로 옆에 있는 부두로 컨테이너를 옮기려 해도 울타리 때문에 외부도로를 이용해 빙 둘러 가야 한다.
트레일러 기사들은 그만큼 시간과 비용을 허비한다.
부산항만공사가 이런 비효율을 줄이고자 신항 2부두와 3부두 사이 울타리 일부를 헐어 설치한 통행로를 25일부터 시범 운영할 예정이라고 20일 밝혔다.
운영 시간은 평일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오전 8시까지, 토요일 오후 6시부터 월요일 오전 8시까지다.
낮에는 해당 부두 수·출입 컨테이너 수송 차량과 검사장 대기 차들로 혼잡이 심해 야간과 주말에만 운영하기로 했다.
2부두와 3부두 사이에 이동하는 환적화물은 20피트짜리 컨테이너 기준 12만개 정도이다.
이 가운데 30%가량이 내부 통행로를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항만공사는 추정했다.
항만공사는 4월 25일까지 한 달간 시범 운영하며 미비점을 개선해 안정되면 이르면 5월 중에 4부두와 5부두 사이에도 시행할 방침이다.
신항 6개 부두 가운데 1부두와 2부두 사이에는 울타리가 없어 현재도 환적화물 이동이 자유롭다.
1부두와 4부두는 사이에 다목적부두가 있어 적절한 통행로 확보 방안을 고민 중이다.
최대한 연말까지 모든 부두로 확대한다는 게 항만공사의 목표다.
내부 통행로를 이용해 인접 부두 간에 환적화물을 옮기면 정문으로 나갔다가 외부도로를 거쳐 다른 부두로 가는 것보다 거리가 2~5㎞ 정도 단축되고 시간도 최대 30분 이상 절약할 수 있다.
항만공사는 환적화물 부두 간 이동이 원활해지면 항만 경쟁력이 높아지고, 트레일러 기사들의 근무 여건과 수입도 나아질 것으로 기대한다.
지난해 부산신항에서 처리한 환적화물은 20피트 컨테이너 기준 1천124만개였고 그 가운데 372만개가 애초 내린 부두에서 다른 부두로 옮겨서 배에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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