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내무장관, 클럽서 젊은 여성 포옹 사진 공개돼 구설
'노란 조끼' 집회 당일 나이트클럽 방문…경찰 간부 "우리를 웃음거리 만들어"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프랑스 내무장관이 경호원도 대동하지 않고 나이트클럽에서 춤을 추며 젊은 여성과 친밀하게 포옹하는 모습이 사진으로 찍혀 구설에 올랐다.
프랑스 연예지 클로저, 브와시 등은 크리스토프 카스타네르 내무장관이 파리의 한 나이트클럽에서 젊은 여성을 끌어안는 모습이 찍힌 사진들을 15일(현지시간) 공개했다.
지난 9일 밤과 10일 새벽 사이 찍힌 이 사진들에서 카스타네르 장관은 주위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은 채 웃음 띤 얼굴로 여성과 포옹을 했다. 여성은 왼쪽 팔을 카스타네르의 목에 두른 채 그에게 무언가를 속삭이고 있다.
브와시에 따르면 카스타네르 장관은 2명의 수행경호원을 클럽 입구에 대기하도록 한 채 이 업소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잡지 클로저는 카스타네르 장관이 동행자도 없이 나이트클럽에 밤늦게 출입한 것은 내무장관으로서 본인의 안전에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카스타네르 장관이 경호원들까지 물린 뒤 나이트클럽에서 여성을 만났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프랑스의 치안과 테러 대비를 책임지는 각료로서 무책임하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특히 이날은 프랑스 '노란 조끼' 연속시위의 제17차 집회가 전국에서 있었던 날이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찰 고위관계자는 일간지 르 파리지앵 인터뷰에서 "경찰의 총 책임자로서 명백한 과오다. 더구나 그날은 '노란 조끼' 집회 경비 때문에 전국에서 경찰관들이 대규모로 대기했는데, 그가 우리를 완전히 웃음거리로 만들어 버렸다"고 말했다.
야권에서도 비난이 쏟아졌다.
2016년 프랑스 대선에 사회당 후보로 출마했던 브누아 아몽은 RTL 방송에 나와 "나이트클럽에 가는 것은 법률적으로는 사적인 영역이지만, 내무장관이 모든 사람이 스마트폰을 켜놓은 공간에 있었다는 것은 공적인 공간이라는 뜻"이라며 무책임하다고 비판했다.
카스타네르는 비난 여론에 개의치 않는다는 입장이다.
그는 15일 생타스티에의 군인경찰대 훈련소를 방문한 자리에서 "내무장관으로 봉직하는 것은 24시간 내내 휴일도 없이 일하는 것이지만, (지인의) 생일 초대에도 가지 말라는 법은 없다. 나는 자유롭게 가고 싶은 곳을 갈 권리가 있고 그건 내 사생활"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무장관으로서 직무를 완벽히 수행하는 능력이 중요한데 나는 항상 그러하다"고 주장했다.
프랑스 총리도 카스타네르를 두둔하고 나섰다.
에두아르 필리프 총리는 15일 유럽1 방송에 출연해 "카스타네르 장관의 사생활에 대해 코멘트할 게 전혀 없으며 그는 내 전적인 신뢰를 받고 있다. 안전 문제에서도 문제가 될 게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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