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5억' 순금 황금박쥐상 훔치려던 3인조 어디에…경찰 추적
CCTV에 셔터 자물쇠 전달 모습 찍혀…타고 도망친 차량 수배
(함평=연합뉴스) 정회성 기자 = 순금으로 만든 80억원대 황금박쥐 조형물을 훔치려 한 3인조를 경찰이 이틀째 추적하고 있다.
16일 전남 함평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전 1시 35분께 함평읍 황금박쥐 생태전시관에 침입하려 한 남성 3명을 쫓는 중이다.
이곳에는 순금 162㎏, 은 9㎏, 동 13㎏으로 만든 85억원 상당 황금박쥐 조형물이 전시돼 있다.
현장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전시관 입구 셔터 자물쇠를 절단기로 잘라내는 괴한 3명의 모습이 담겼다.
이들은 사설 경비업체 경보장치가 울리자 셔터를 반쯤 올리다 말고 차량을 이용해 허둥지둥 줄행랑쳤다.
범행도구로 챙겨온 공사용 쇠망치는 고스란히 남겨둔 채였다.
전시관 측은 일당이 침입에 성공했더라도 황금박쥐 조형물을 훔쳐가지는 못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황금박쥐상 전시공간 앞에는 또 다른 철문이 잠겨있고 조형물은 망치로 부수기 힘든방탄유리 함에 담겨있기 때문이다.
철문과 방탄유리를 잇달아 부수더라도 무게가 570㎏이 넘는 조형물을 경찰이나 경비업체가 도착하기 전 맨손으로 들고 달아나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함평군은 한반도에서 멸종한 것으로 알려졌던 황금박쥐가 1999년 대동면 일대에 서식하는 사실을 확인하고 2007년 홍익대학교에 상징 조형물 제작을 의뢰했다.
재료로 매입한 순금 시세는 당시 27억원이었지만 지금은 값이 올라 85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함평군은 조형물이 도난당했을 경우 전액을 보상받을 수 있는 보험에 가입하고 무인경비시스템 등을 도입하는 등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한다.
경찰은 CCTV 영상을 토대로 행방을 추적하며 이들이 남기고 간 공구에 남아있을지 모를 유전자(DNA) 정보를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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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함평경찰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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