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늘리고 도시 숲 만들고…경북도 미세먼지 줄이기 사활
민간전문가로 특별위원회 출범, 차 운행제한 단속은 내년에 가능
(안동=연합뉴스) 이승형 기자 = 경북도는 미세먼지와 이에 따른 피해를 줄이기 위해 올해 전기차 보급을 늘리고 도시 숲을 조성하는 등 대책을 추진한다.
17일 경북도에 따르면 산업, 수송, 생활, 보호 분야 등으로 나눠 미세먼지 배출을 저감하고 도민 보호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지난달 대구시, 기업체와 미세먼지 공동대응 협약을 바탕으로 기업체가 자발적으로 미세먼지 억제시설에 투자하도록 하는 등 저감 노력을 유도한다.
기업체별로 배출 오염물질 총량 감축 목표와 이행계획을 받아 매년 평가를 하고 우수 업체는 정기점검을 면제하는 등 혜택을 줄 계획이다.
대기 오염측정망이 없는 9개 시·군에 측정망을 설치해 현재 14개 시·군 23곳에서 36곳으로 확충할 계획이다.
또 다중이용시설과 공단 등이 밀집한 지역에 공기 질 상시 모니터링 체계를 갖춰 도민에게 관련 정보를 제공할 방침이다.
노후 경유차 3천965대를 조기 폐차하고 전기자동차는 지난해 959대에서 올해 2천445대로 대폭 늘려 보급한다.
미세먼지 배출 핵심 사업장 2천274곳을 연 2회 점검하는 등 집중적으로 관리하고 고압 살수 차량 26대를 운영한다.
포항에는 미세먼지 발생원 주변에 숲을 만들어 인근 주거지역으로 유입·확산하는 것을 막는 미세먼지 차단 숲을 조성한다.
구미에는 외곽의 산림에서 생성되는 찬 공기를 도심으로 끌어들여 대기순환을 통해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 물질과 뜨거운 공기를 외부로 배출하는 도시 바람길 숲도 만든다.
도는 이 같은 도시 숲을 올해 152㏊ 조성하고 가로수도 대폭 늘린다는 목표다.
어린이와 노인 피해 예방을 위해 교육청과 함께 학교 교실과 실내체육시설에 공기청정기를 모두 설치하고 유치원과 초등학교, 요양시설 등에 미세먼지 마스크를 보급한다.
또 오염물질을 많이 배출하는 5등급 차량 운행제한 대책 마련도 서두르기로 했다.
다음 달 말에 단속을 위해 운영제한 지역과 시행 시기 등을 담은 조례를 제정하고 내년에 카메라 설치 등 시스템 구축을 끝낼 계획이다.
도는 그동안 추진 성과가 도민 눈높이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판단하고 도민이 피부로 체감할 수 있는 수준의 저감 방안 마련과 대책 추진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는 특별위원회도 출범했다.
윤종진 행정부지사를 위원장으로 대기 환경, 의학, 산업계, 기관협력 등 다양한 분야 민간전문가 16명과 위원장을 포함한 당연직 공무원 4명으로 구성했다.
특별위원회는 미세먼지 저감·관리계획 수립, 도민 건강관리 지원사업, 미세먼지 집중관리구역 지원사업 등에 의견을 제시한다.
미세먼지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전담팀을 만드는 등 인력을 보강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미세먼지는 도민이 가장 중요한 환경문제로 인식하는 만큼 도민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을 추진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har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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