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로스터 증원…최소 3타자 상대 규정 탓 좌완 불펜 '위기'(종합)
MLB사무국-선수노조, 규정 변경 합의…올스타 홈런더비 우승상금 100만 달러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규정이 올해와 내년 2년에 걸쳐 크게 바뀐다.
MLB 사무국은 MLB 선수노조와 합의한 규정 변경 내용을 15일(한국시간) 발표했다.
변경된 규정을 적용할 시점은 올해와 내년으로 나뉜다.
먼저 올해엔 스피드업(경기 시간 촉진)과 올스타전 규정이 달라진다.
공수 교대 시간이 줄었다. 지역 방송사가 중계하는 경기는 2분 5초에서 2분으로, 전국으로 전파를 타는 경기는 2분 25초에서 2분으로 각각 단축된다.
MLB 사무국은 2020년부터는 공수 교대 시간을 1분 55초로 5초 더 줄일 권리를 확보했다.
경기 중 투수코치 등이 마운드에 올라가는 횟수도 6회에서 5회로 줄었다.
트레이드 마감시한은 미국 현지시간 7월 31일로 끝난다. 이후엔 선수 트레이드를 할 수 없다.
올스타 선발엔 2단계 투표 방식이 도입된다.
포지션별로 각 구단의 올스타로 추천된 선수는 1차 팬 투표를 거친다. 포지션별 최다 득표 1∼3위는 6월 말에서 7월 초에 진행되는 2차 팬 투표에 진출하고, 여기에서 올스타가 최종 결정된다.
올스타 투표 관련 세부 내용은 4월에 발표된다.
또 올스타전 연장 10회부터 주자를 2루에 두고 공격하는 '승부치기'가 도입된다.
올스타 홈런더비 우승상금은 100만 달러, 총상금은 250만 달러로 정해졌다.
상금 규모는 두 개 모두 큰 폭으로 상승했다.
작년 올스타전 홈런더비 총상금은 52만5천 달러, 우승상금은 12만5천 달러였다.
MLB 사무국과 선수노조의 새 합의 전 올해 홈런더비 총상금과 우승상금은 각각 72만5천 달러, 15만 달러에 불과했다.
총상금은 작년 기준으로 5배 가까이, 우승상금은 8배 상승했다.
매력적인 거포들이 더 많이 홈런더비에 참가토록 하고자 엄청난 우승상금을 내건 셈이다.
2020년에 도입되는 내용은 경기와 좀 더 직결된다.
먼저 미국시간으로 개막전부터 8월 31일까지 각 팀의 로스터는 현재 25명에서 26명으로 1명 증원된다. 아울러 더블헤더 경기 때엔 26명에서 27명으로 또 늘어난다.
9월 이후 40인 확대 로스터 제도도 폐지되고, 각 구단은 9월 이후 정규리그 종료 때까지 로스터를 28명으로 운영한다. 로스터에 포함될 투수의 수는 추후 결정된다.
야수들이 무분별하게 마운드에 오르는 것을 막고자 각 구단은 경기 전 해당 선수를 야수 또는 투수로 확실하게 지정해야 한다.
오타니 쇼헤이(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처럼 투타를 겸업하는 선수는 당해년도 또는 직전 시즌에 투수로 최소 20이닝을 던지거나 경기당 3타석 이상 들어서는 야수 또는 지명 타자로 20경기 이상을 출전해야 투타 겸업 선수로 지정될 수 있다.
단 연장전을 치르거나 이기든 지든 6점 차로 벌어진 경기 상황에선 야수가 투수로 등판할 수 있다.
투수는 경기 중 다치지 않았다면 예외 없이 최소 3명의 타자를 상대해야 한다. 이는 곧 좌타자 1명을 막고자 등판하는 왼손 구원 투수와 같은 스페셜리스트의 종식을 뜻한다고 MLB닷컴은 평했다.
'꼼수'로 악용될 소지가 높은 10일짜리 부상자명단 제도도 사라진다.
부상자명단에 오르거나 마이너리그로 강등된 선수는 최소 15일 후에야 메이저리그에 복귀할 수 있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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