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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은행 티켓 따려면…토스는 자본력, 키움은 혁신성 '관건'
스타트업 비바리퍼블리카, 수년 내 3천억원 이상 투자 가능할까
키움증권, IT기업 혁신성 증명해야

(서울=연합뉴스) 민경락 박의래 한혜원 기자 = 인터넷 전문은행 예비인가 신청이 다가온 가운데 '토스뱅크'와 '키움뱅크'가 유력 후보군으로 굳어지는 모습이다.
이대로 두 컨소시엄만 도전하면 3파전 끝에 한 곳이 탈락한 2015년 첫 인가 때보다는 편안한 상황이다. 금융위원회가 최대 2개까지 인가하기로 밝힌 만큼 두 곳 모두 인터넷은행 티켓을 거머쥘 수 있어서다.
그러나 지난번 인터넷은행 심사를 놓고 지금까지도 '케이뱅크 특혜' 의혹이 제기되고 있어 금융당국은 더 철저히 심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 때문에 두 컨소시엄 모두 인가를 안심하고 있을 순 없다.
특히 두 컨소시엄은 각각 금융시장에서 우려하는 약점들이 있어 금융당국도 이를 철저히 점검한다는 방침이다.

간편송금 앱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가 주도하고 신한금융그룹이 참여하는 토스뱅크는 자본력이 약점이다.
현재 토스뱅크는 비바리퍼블리카가 대주주가 돼 보유할 수 있는 최대 지분율(34%)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문제는 스타트업인 비바리퍼블리카에 그만한 돈이 있느냐이다.
인터넷은행 특례법에 따르면 인터넷은행 최소 자본금은 250억원이다.
그러나 제대로 된 은행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수년 안에 자본금을 1조원 이상 쌓아야 정상적인 영업이 가능하다.
2017년에 출범한 케이뱅크도 자본확충이 늦어지면서 대출 중단과 재개가 반복되는 상황이다. 케이뱅크의 자본금은 현재 약 4천775억원이다.
이를 고려하면 비바리퍼블리카가 수년 안에 최소 3천억원 이상을 투자해야 하는데 비바리퍼블리카가 이 돈을 안정적으로 마련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비바리퍼블리카는 외부 투자를 받아 자금을 마련하고 이 돈으로 토스뱅크에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투자가 제때 이뤄지지 않으면 은행 영업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을 수 있다.
금융당국도 사업계획서에서 자금 조달 계획과 투자확약서 등 증빙자료를 철저히 확인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비바리퍼블리카 관계자는 "자금 조달 방안은 이미 준비돼 있다"고 자신했다.

키움뱅크 컨소시엄은 키움증권과 하나금융지주, SK텔레콤 등이 팀을 이루고 있다. 이름처럼 키움증권이 대표선수로 뛰는데, 약점은 혁신성이다.
금융위는 인터넷은행 예비인가 심사 때 혁신성에 가장 큰 비중을 두고 있다.
인터넷은행의 취지가 혁신적인 정보기술(IT) 회사가 은행을 만들어 금융혁신을 유도한다는 것인데 이런 조건에 키움증권이 부합하느냐이다.
금융업계에서는 키움뱅크가 세워지면 키움증권이라는 기존 금융회사에 은행 하나 붙여주는 것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대해 키움증권에서는 모기업인 다우기술이 소프트웨어 회사인 만큼 다우기술을 통해 혁신성을 구현한다는 생각이다.
키움증권은 2000년 출범 당시 국내 최초로 지점이 없는 온라인 증권회사로 출범, 혁신적인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통해 빠르게 개인투자자를 확보했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13년 연속 주식위탁매매 시장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키움뱅크는 엄밀히 말하면 IT기업이 주도하는 인터넷은행 취지에 부합한다고 보기 어렵다는 지적이 있다"며 "사업계획서에서 얼마나 혁신성을 증명해 올지 꼼꼼히 보겠다"고 말했다.
laecorp@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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