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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탄 설치했다"…독일 정치인·국가기관에 100여건 협박 이메일
수사당국, 네오나치 소행 추정…"실제 폭탄은 발견 안 돼"

(서울=연합뉴스) 최이락 기자 = 독일에서 최근 몇주 사이에 정치인과 언론인, 유명인, 기관을 상대로 100건 이상의 폭탄 테러 협박 이메일이 보내져 당국이 네오나치의 소행일 가능성을 놓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14일 독일 공영방송 도이체벨레에 따르면 '국가사회주의 공격', '국가사회주의지하당(NSU) 2.0'이라는 서명이 담긴 이메일들은 지난해말부터 유명 정치인과 국가 기관 등에 보내졌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독일 북부 뤼벡에 있는 철도역과 독일 서부 겔젠키르헨의 재무부 건물에는 금주 초에도 폭탄 테러를 협박하는 이메일이 보내졌다.
문제의 이메일은 "건물에 폭탄이 설치돼 있으니 전원 대피시키라"는 내용이었지만, 수색 결과 폭탄은 발견되지 않았다.
독일 수사 당국은 문장 스타일과 목표물 등의 유사성을 놓고 볼 때 익명의 협박 이메일들이 서로 연계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다만 이들 협박 메일이 한 개인이 보낸 것인지 아니면 어떤 집단에서 보낸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들 이메일은 서로 다른 계정에서 보내진 것으로 파악됐다.

좌파당의 마르티나 렌너 의원이 받은 이메일에서 발신자(들)는 자신(들)이 폭탄 테러 위협의 배후라고 밝혔다.
이 이메일에는 "독일 곳곳의 은행과 철도역, 정부 기관을 폭탄으로 날려버리겠다"거나 "(개봉하면 폭발하는) 편지를 배달할 것이며 소총과 권총, 생물학 무기를 이용해 거리의 시민들을 죽이겠다"는 내용도 있었다.
다른 이메일도 정치인과 언론인, 변호사, 유명인들에게 보내졌다. 수신인 가운데는 지난해 8월 옛 동독지역인 작센 주의 켐니츠에서 발생한 극우세력의 폭력시위를 비판한 독일 국민가수 헬레네 피셔도 포함됐다.
수사 당국에 따르면 아직까지 실제 폭탄은 발견되지 않았다.
앞서 지난해 8월에는 프랑크푸르트에 사는 터키 출신 변호사 세다 바샤이 이을드즈가 "독일을 떠나지 않으면 두살 짜리 딸을 죽이겠다"고 협박하는 'NSU 2.0' 명의의 팩스를 받은 바 있다.
choina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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