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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전쟁에 멍드는 中경제…산업생산 17년래 최저·실업율↑(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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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전쟁에 멍드는 中경제…산업생산 17년래 최저·실업율↑(종합)
소비심리 급랭에 차·가구·옷 안 사…공업로봇·휴대폰 등 생산 급감
정부 인프라 확대 부양책에도 고정자산투자 속도 아직 더뎌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미국과 중국 간 무역 전쟁의 충격파 속에서 '세계의 공장'인 중국의 산업생산 증가율이 17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다.
경기 활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 증가율 역시 계속 부진하고 사회 안정과 직결되는 실업률마저 단기 급등 양상을 보이면서 무역 전쟁 장기화로 중국 지도부가 받는 압력이 한층 커질 것이라는 관측이 고개를 든다.
14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1∼2월 소매판매액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8.2% 증가했다.
월간 소매판매 증가율은 작년 11월 15년 만에 최저치인 8.1%를 기록하고 나서 뚜렷한 반등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품목별 소비 동향을 보면,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되면서 중국인들이 당장 급하지 않은 소비를 극도로 자제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1∼2월 자동차 판매액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2.8% 감소했다. 의류(1.8%), 가전제품(3.3%), 담배·술(4.6%) 판매액은 역성장하진 않았지만, 평균 증가율에 한참 미치지 못했다.
수개월째 이어진 소비 부진은 생산 부진이라는 악순환으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1∼2월 산업생산 증가율은 5.3%로 시장 전망치인 5.6%에 미치지 못했다. 2002년 초 이후 17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업종별로는 이미 깊은 불황의 늪에 빠진 자동차 생산이 15.1% 급감했고, 주요 품목 중에서는 집적회로(-15.9%), 스마트폰(-12.4%), 공업용 로봇(-11.0%), 천(-5.2%) 등의 생산 부진이 두드러졌다.
다만 중국 정부가 경기둔화에 대응해 작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지방정부의 인프라 투자를 독려 중인 가운데 1∼2월 고정자산투자는 작년 동기 대비 6.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의 고정자산투자 증가율은 작년 1∼8월 5.3%를 기록해 관련 통계가 있는 1995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나서 점진적인 회복 추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정부는 양력을 기준으로 시기가 유동적인 음력 설인 춘제(春節·중국의 설) 기간의 영향을 고려해 다른 달과는 달리 1∼2월에만 두 달의 주요 지표를 묶어 한꺼번에 발표한다.한편, 실업률 동향도 급속히 악화하는 추세를 보였다.
2월 기준 중국의 전국 도시 실업률은 5.3%로 직전 통계가 나온 작년 12월 4.9%보다 0.4%포인트 급등했다. 이번에 나온 실업률은 2017년 2월 이후 2년 만에 가장 높다.
무역 전쟁으로 전통적 수출 제조업에서부터 첨단 IT기업에 이르기까지 감원과 구조조정 한파가 불어닥치고 있는 가운데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지난 5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개막식의 정부 업무보고에서 고용 안정을 최우선 정책 과제로 제시한 바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공장들과 소비자들이 여전히 경기둔화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전쟁과 씨름하는 사이 나타나고 있는 부진한 경제 데이터는 중국이 미국과 무역협상 타결을 해야 하는 시급성을 더하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의 작년 경제성장률은 6.6%로 1990년 이후 28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에 중국 정부는 지난 5일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를 작년의 '6.5%가량'에서 '6.0∼6.5%'로 낮춘 한편 2조1천500억 위안 규모의 인프라 투자와 2조 위안 규모의 감세를 통해 식어가는 경제 성장 엔진을 살려보겠다는 계획을 제시한 바 있다.
ch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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