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KBS 진실과미래위원회가 KBS 사장에게 최순실 국정농단 관련 보도가 미비했다며 보도본부에 경고 조치할 것을 권고했다.
위원회는 지난달 26일 제9차 위원회를 열고 'KBS의 최순실 국정농단 보도 문제점 조사' 보고서를 채택, 의결했다고 14일 밝혔다. 위원회는 그동안 KBS의 관련 기사 1천300여 건과 각종 증언·자료를 수집해 분석한 후 그 내용을 180여 쪽의 보고서에 담았다.
위원회는 최순실 관련 낙종과 부실보도 사태가 KBS의 신뢰도와 경쟁력에 심각한 타격을 줬다고 평가했다. 특히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세월호 참사 수사 외압 단독 기사를 고의로 낙종시키는 등 당시 보도본부 일부 간부의 문제적 행태를 다수 확인했다고 꼬집었다.
또 다른 세부 사례로는 2016년 7월 '미르재단' 관련 의혹이 제기됐지만 다루지 않은 것부터 시작해서 노조가 요구한 최순실 보도 관련 TF 무산, 최순실 딸 정유라 이화여대 부정입학 사태 관련 보도 부실, 김영한 전 청와대 민정수석 비망록 보도 불방 등을 꼽았다.
위원회는 "KBS 뉴스가 강조한 기계적 균형 원칙이 도리어 진실을 외면하는 수단으로 전락했고, 초대형 사건이 있어도 취재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고 일선 기자들도 취재하지 않는 기현상이 벌어졌다"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일부 간부의 일탈 행위에 책임의 큰 부분을 돌린다 하더라도, 이것만으로 보도 기능의 심각한 장애가 발생한 점을 모두 설명하기는 어렵다"며 "사장이 직접 보도본부에 부서 경고를 내려 개선책을 강구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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