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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타냐후 '이스라엘은 유대인 나라' 발언 후폭풍…대통령도 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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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타냐후 '이스라엘은 유대인 나라' 발언 후폭풍…대통령도 비난



(서울=연합뉴스) 김상훈 기자 =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총선에서 5선을 노리는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인종차별 발언에 대한 비난 여론이 고조되고 있다.
'이스라엘은 유대인만의 국가'라는 취지의 네타냐후 발언에 대한 아랍인들이 반발이 확산하는 가운데, 대통령까지 비판 대열에 동참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 등 외신이 11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네타냐후의 오랜 정적인 레우벤 리블린 이스라엘 대통령은 이날 문제가 된 네타냐후 총리의 발언을 겨냥한 듯 "이스라엘의 아랍 시민에 관한 절대 용납될 수 없는 발언"이라고 비난했다.
리블린 대통령은 네타냐후 총리의 이름을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1등 시민도, 2등 시민도 없다. 우리는 모두 투표소에서 평등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 9일 유명 모델 겸 배우 로템 셀라와 SNS를 통해 설전을 벌이면서 인종주의를 자극하는 발언을 했다.
당시 셀라가 이스라엘이 모든 국민을 평등하게 대하지 않는다는 취지의 비판을 하자 네타냐후는 "당신이 쓴 글을 읽었다. 무엇 보다 고쳐야 할 중요한 점은 이스라엘이 모든 국민의 국가가 아니라는 점"이라고 썼다.
그는 이어 "우리가 통과시킨 기본법에 따라 이스라엘은 유대민족 국가이고, 오직 유대인만을 위한 국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스라엘 내 아랍인들은 박빙의 총선 레이스를 벌이는 네타냐후가 다수인 유대인의 민족·종교적 정서를 자극해 선거를 유리하게 이끌기 위해 의도적으로 이런 자극적인 발언을 했다고 비난하고 있다.
예루살렘에서 여행사를 운영하는 가브리엘 압둘라는 "그는 흙먼지를 휘저어 일으키고 있으며 마지막 탄환을 쓰고 있다. 매우 위험한 짓이지만 그는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 2015년 총선 당시에도 유대인 표 결집을 노리고 "아랍인들이 떼거리로 투표소로 몰려들고 있다"는 발언을 해 거센 비난을 받았다.
이스라엘 내 팔레스타인 시민을 지원하는 인권단체 아달라의 하싼 자바린 대표는 "네타냐후의 발언은 아주 탁월한 인종차별주의"라고 꼬집었다.
그는 "전 세계 민주 국가에서 당연시 여겨지는 일들이 네타냐후의 인종차별 정부에서는 배척대상이 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재 이스라엘의 인구는 900만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 가운데 75%가량이 유대인이고, 아랍인 비율은 20%를 다소 웃돈다.
네타냐후는 민족주의 정당인 리쿠드당을 이끌고 13년 동안 이스라엘 지도자로 활동한 노련한 정치인이지만, 이번 총선에서 만만찮은 도전에 직면했다.
특히 중도성향 '이스라엘 회복당'(IRP)을 창당한 군 참모총장 출신의 베니 간츠와 또 다른 중도성향 정당 '예시 아티드'(Yesh Atid) 대표 야이르 라피드(55)가 네타냐후의 5선을 저지하겠다며 연대에 합의, 네타냐후의 난적으로 부상했다.
meolaki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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