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양회 기간에 북한 고위급 추정 인사 베이징 도착
일행 동반해 中국빈차량 이용…北대표단급 방중 가능성
'북미정상회담 설명·경제 참관단' 등 추측 무성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김윤구 김진방 특파원 = 중국의 최대 정치 행사인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기간에 북한 고위급으로 추정되는 인사가 일행을 이끌고 12일 베이징(北京)에 도착해 눈길을 끌고 있다.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성과 없이 끝난 상황에서 북한이 중국에 회담 결과를 설명하기 위해 급파했거나 경제 참관단일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추측이 무성하다.
12일 베이징 소식통 등에 따르면 북한 고위급 추정 인사는 이날 오전 평양발 고려항공편으로 베이징 서우두(首都) 공항에 도착했다.
이 고위급 인사는 함께 온 일행들과 함께 중국 측이 마련한 국빈 차량을 타고 시내로 향했다.
중국 측은 경찰 선도차에 국빈차량, 미니버스 등을 지원해 북한에서 대표단 급의 일행이 왔음을 시사했다.
이날 공항 귀빈실에는 오전 일찍부터 북한 대사관 차량이 대기해 고위급 인물의 방중이 예상됐다.
한 관계자는 "낯선 인물이라 누군지는 알기 힘들지만 공항 귀빈실을 이용해 중국이 제공한 차량으로 빠져나간 걸 보면 적어도 차관 급 이상 고위 인사로 보인다"면서 "중국 측의 의전과 규모로 볼 때 북한 대표단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베이징 공항 이용 시 보통 장관급 이상일 경우 귀빈실을 이용하며 리길성 외무성 부상 등 민감한 인물이 방중할 경우에도 보안을 위해 가끔 귀빈실을 사용하기도 한다.
이번에 북한 고위급 추정 인사가 방중함에 따라 중국 측과 만나는 과정에서 자연스레 2차 북미 정상회담 결과에 대한 북한의 입장을 설명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일각에서도 이들 일행이 북·중 수교 70주년을 맞아 중국의 발전 현황을 보기 위한 경제 참관단일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앞서 북한은 지난 5월 박태성 노동당 부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노동당 친선 참관단을 중국에 보내 11일간 베이징, 닝보(寧波), 상하이(上海) 등을 견학하며 중국의 개혁개방 현장을 지켜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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