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8천년前 매머드 세포 '꿈틀'…日대학 "핵분열 움직임 포착"
(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일본 대학이 참가한 국제 연구팀이 매머드 화석에서 채취한 세포가 핵분열 움직임을 보이는 것을 포착했다고 아사히신문과 도쿄신문 등이 12일 보도했다.
긴키(近畿)대 이리타니 아키라(入谷明) 명예교수 등이 참가한 국제 연구팀은 2010년 러시아 북부 영구동토에서 발견된 매머드 화석으로부터 매머드의 다리 부분 조직을 채취했다.
여기에서 생물의 유전자 정보를 가진 세포핵을 추출해 쥐의 난자에 주입했고, 그 결과 새로 위치를 잡은 세포핵이 분열 직전의 움직임을 보이는 것을 확인했다.
40개의 세포핵을 쥐의 난자에 주입해 5개에서 이런 움직임이 포작됐으며, 이 중 1개는 새로운 세포핵으로 변화하는 것이 확인됐다.
다만 이번 실험에서는 세포핵이 실제로 분열하는 단계까지는 진행되지 못했다.
연구팀은 보관 상태가 더 나은 조직의 세포핵을 사용하면 분열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향후 세포핵을 코끼리의 난자에 주입하는 방식으로 배아를 제작할 계획을 갖고 있다.
이렇게 만들어진 배아를 암컷 코끼리의 자궁에 이식하면 매머드를 부활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구상이다.
연구팀이 이번 실험에서 활용한 매머드 화석은 2만8천년 전에 생존했던 것으로 추정되는 것으로, 피부와 뼈, 근육, 털 등이 남아있는 상태로 발굴됐다. 사망 당시 6세로 추정되는데 '유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연구팀은 "먼 옛날 멸종된 생물의 조직에 생물학적 능력이 있는 세포핵이 존재한다는 것이 증명된 것"이라며 "다만 매머드의 부활을 위해서는 기술적이고 윤리적인 과제가 많다"고 설명했다.
b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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