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서 北인권 토론회…"어린이들 강제노동 시달려"
"조성길 딸 강제북송 우려되는 상황"
(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북한 아동 인권문제를 논의하는 토론회가 11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유엔사무국(UNOG)에서 열렸다.
제40회 유엔인권이사회(UNHRC) 총회 기간 사이드 이벤트로 열린 이날 토론회는 '성공적인 통일을 만들어가는 사람들'(성통만사)이 주최하고 국제앰네스티, 북한 인권단체 나우 등이 함께 준비했다.
참여단체들은 북한 어린이들이 굶주림으로 고통받고 있으며 우상화 교육, 군사훈련, 체계적 감시를 통해 통제당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학교에서 교육받을 기회를 박탈당하고 강제노동을 해야 하는 현실도 지적했다.
성통만사는 2014년 북한을 대상으로 한 국가 인권 정례검토(UPR)에서 아동 관련 권고 사항이 전체 208개 중 17개였지만 북한은 단 한건도 수용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김태훈 성통만사 이사장은 최근 잠적한 조성길 전 이탈리아 북한 대사 대리의 미성년 딸이 북한에 강제 북송됐다며 북한에서 심각한 처벌을 받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북한은 강제북송이 아니라고 부인하지만 믿을 수 없고, 상황에 대해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며 "조성길의 딸이 같은 나라에 있는 부모와 의사연락 없이 송환됐다는 것은 북한도 가입한 아동권리협약 위반이다"라고 말했다.
나우에서 활동하는 탈북자 지철호(34)씨는 "학교에 다녀야 할 아이들이 노동에 내몰리고 있고 그 품삯마저 관리자들에게 착취당하고 있다"며 "외부와 아이들을 격리하는 시설인 보호소에서는 심각한 구타도 있다"고 말했다.
참여단체들은 북한이 부모와 떨어진 어린이들을 보호하고 강제노동을 중단할 것과 국제노동기구에 가입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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