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역 철도시설 29만㎡ 재배치…북항·원도심 공간 연결(종합)
부산역은 고속철, 부전역은 일반 열차 전용
2030년까지 7천968억원 투입…생산유발 효과 1조3천400억원
(부산=연합뉴스) 박창수 조정호 기자 = 부산항 북항 재개발 지역과 원도심을 공간적으로 연결하는 부산역 철도시설 재배치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자유한국당 이헌승 의원(부산진구을)과 부산시는 '부산역 일원 철도시설 재배치 사업' 기본계획을 국토교통부가 13일 고시한다고 11일 밝혔다.
이 사업은 부산역 일원 철도시설 29만㎡를 2030년까지 재배치함으로써 부산항 북항과 원도심을 공간적으로 연결하는 것이다.
컨테이너 물동량이 신항으로 옮겨가면서 기능을 상실하는 컨테이너 야적장(CY)을 개발하고 철도 운송 기능을 분산하는 게 요지다.
부산역은 현재 28개인 측선을 12개로 줄이는 등 철도시설 재배치를 통해 고속열차 전용역으로 전환하고 고속열차 검수 및 유치선을 재배치한다.
부전역은 본선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측선을 14선으로 늘리는 등 배선 변경 등을 통해 일반열차 통합 역으로 기능을 재편한다.
부전역은 차세대 준고속열차(EMU) 도입에 대비한 환승체계도 개선한다.
인천·수원발 KTX 등을 반영한 '2020년 부산역 장래열차 운행횟수'는 하루 129회가 된다.
부전∼마산 복선화, EMU 투입계획 등을 고려한 '2020 부전역 장래 열차 운행횟수'는 하루 150회로 늘어난다.
부산진역 컨테이너 야적장은 폐쇄하고 그 기능을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 송정지구로 이전한다.
부산진구 일대 경부선 냉정∼범일 구간 5.6㎞를 없애고 가야선 3㎞를 신설해 기능을 통합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기본계획이 고시되면 부산시가 재배치 사업 시행자로 2030년까지 사업을 추진한다.
전체 사업비 7천968억원 가운데 철도시설 재배치에 5천629억원, 이전적지 개발에 2천339억원이 각각 투입된다.
재원은 기존 부산진역 컨테이너 야적장과 부산역 철도시설을 걷어내고 발생하는 개발 이익금으로 충당한다.
이 사업이 차질없이 진행되면 생산유발 효과는 1조3천454억원, 고용유발 효과는 7천797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철도시설 재배치 사업은 100여 년 전 개통된 경부선으로 말미암은 도심 단절과 낙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07년부터 추진됐다.
부산시 요구로 2012년 예비타당성 조사가 진행된 데 이어 2016년 기본계획 수립 용역과 제3차 국가철도망 계획에 반영되면서 사업에 탄력을 받았다.
이 의원은 "그동안 부산 도심을 단절시켰던 철도교통체계에 큰 틀이 재편되는 토대가 마련됐고 북항과 연결돼 원도심 재생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냉정~범일 구간 선로 이설이 확정돼 범천철도차량기지 이전도 조속히 추진하도록 관계 당국과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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