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발간 '통일문제 이해' 교재에 남북경협 내용 보강(종합)
'한반도 경제' 챕터 신설…작년 남북·북미정상회담 내용도 담겨
(서울=연합뉴스) 이봉석 김효정 기자 = 통일부가 2019년 통일 교육교재를 새로 발간하면서 작년 책자에 없던 '한반도 경제공동체' 관련 장을 신설하는 등 남북 경제협력과 관련한 내용을 대폭 보강했다.
11일 통일부 통일교육원이 발간한 '2019 통일문제 이해' 교재에는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 경제'라는 장이 마지막 5장으로 배치돼 있다.
지난해 발간된 '2018 통일문제 이해'에서는 마지막 장의 제목이 '통일한국의 비전과 과제'였고 한반도 경제공동체와 관련해서는 별도의 장이 할애되지 않았다.
신설한 장은 약 20쪽에 걸쳐 한반도 경제공동체의 '비전'을 제시하고 남북 경제협력의 잠재력, 한반도 경제공동체의 개념·방향·추진과제 등을 설명했다.
정부 관계자는 "남북문제에서 경제 측면에 관심을 좀 갖자는 취지"라며 "기존에는 챕터별로 떨어져 있던 경제에 대한 내용을 모으고 내용을 새로 추가했다"고 말했다.
1장 '통일문제, 어떻게 볼 것인가?'와 2장 '남북관계의 전개'는 지난해의 틀이 거의 유지됐지만, 1장 3절 내용이 '분단국 통일의 교훈' 대신 '통일과 평화·번영'으로 바뀌는 등 전반적으로 '평화'와 '번영'(경제)의 관계가 강조됐다.
올해 교재는 "평화와 경제적 번영은 불가분의 관계"라며 "남북한 간 경제협력은 한반도의 지속 가능한 평화를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2장에서는 분단과 남북한 정부 수립, 6·25 전쟁 과정 등을 다룬 부분이 다소 간략해지고 관련 목차가 '대한민국 정부 수립과 발전'에서 '남북한 정부 수립'으로 바뀌기도 했다.
남북 간 4·27 판문점 선언과 9월 평양 공동선언, 6·12 북미정상회담 관련 내용이 새로 담기는 등 지난해 한반도에 일어난 격변 상황도 반영됐다.
통일부가 매년 발간하는 이 교재는 중·고등학교와 대학교, 공공기관, 도서관 등에 국민 통일교육 교재로 배포된다.
이날 함께 발간된 교재인 '2019 북한이해' 책자도 지난해 같은 책자와 비교해 일부 기술과 구성이 바뀌었다.
우선 '2019 북한이해' 본문의 첫 문장이 "남북한은 같은 역사와 문화 및 언어를 공유하며 하나의 국가를 이루고 살아왔던 하나의 민족이다"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
작년 "분단 현실에서 북한은 동포이며 동시에 우리의 안보를 위협하는 경계의 대상인 이중적 존재이다"라는 문장에서 바뀐 것이다.
북한을 이해하는 데 유의해야 할 점으로 제시된 첫 번째도 작년 "북한을 균형 있게 이해해야 한다"에서 올해 "북한을 공존공영의 상대로 인식해야 한다"고 대체됐다.
이에 따라 북한 주민의 생활상과 관련한 기술도 북한 사회의 정치·경제구조, 지배적인 이데올로기 등의 영향이 불가피하다면 이런 점을 먼저 이해해야 한다는 기조로 변화됐다.
통일교육원 관계자는 "최근 북한의 변화 동향을 구체적으로 반영하고, 가치판단보다는 사실 전달에 충실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kimhyo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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