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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드민턴 최강국 만든 박주봉 일본 감독 "도쿄 목표는 금 2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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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드민턴 최강국 만든 박주봉 일본 감독 "도쿄 목표는 금 2개"
일본, 전영오픈 메달 8개 확보…"안정적 시스템이 비결"


(버밍엄=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올해 세계 최고 권위 배드민턴 대회인 전영오픈에서 한국이 노메달에 그친 것과 대조적으로 일본은 역대 최다인 8개의 메달을 확보했다.
그 외에는 중국 4팀, 인도네시아 3팀, 말레이시아 2팀, 홍콩·대만·덴마크 각 1팀이 4강에 올랐다. 일본은 이번 대회에서 배드민턴 최강국 입지를 다졌다.
전영오픈 4강전이 열린 9일(현지시간) 영국 버밍엄의 아레나 버밍엄 대기실에서 만난 박주봉 일본 배드민턴 대표팀 감독은 "일본의 전영오픈 역대 최고 성적이 나왔다"고 기뻐했다.
그러나 "4강부터가 진짜 승부"라며 작년에도 일본 여자복식 3개 팀이 4강에 올랐지만, 우승을 놓친 적이 있다고 경계했다.
실제로 일본은 이날 4강전에서 8개 팀 중 3개 팀만 결승에 올랐다. 여자복식의 마스모토 마유-나가하라 와카나(세계랭킹 3위), 혼합복식의 와타나베 유타-히가시모 아리사(세계랭킹 3위), 남자단식의 모모타 겐토(세계랭킹 1위)가 우승에 도전한다.
세계배드민턴연맹(BWF) 랭킹을 보면, 5개 종목(남자단식·여자단식·남자복식·여자복식·혼합복식) 10위 안에 든 일본 선수는 단식 4명, 복식 8팀이다. 특히 여자복식은 1∼3위가 모두 일본 팀이다.
이 기세라면 2020 도쿄올림픽에서 배드민턴은 일본의 '메달밭'이 될 전망이다.
일본 배드민턴은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금메달 1개(여자복식), 동메달 1개(여자단식)를 땄다. 일본 배드민턴의 올림픽 메달은 2012 런던 올림픽 은메달 1개(여자복식)를 포함해 총 3개다.
박 감독은 "도쿄올림픽은 홈에서 열려서 리우보다는 좋은 성적을 목표로 한다. 욕심이지만 금메달 2개를 목표로 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나 "홈에서 한다는 부담을 느낄 수도 있다"며 "작년과 올해 성적이 계속 좋은데 선수들이 자만심을 가지면 안 될 것 같다. 성적도 중요하지만, 선수들의 마음가짐도 중요하다"고 경계했다.


일본 배드민턴 대표팀의 특징은 운영이 안정적이라는 것이다.
박 감독은 "일본 배드민턴의 특성상 복식은 소속팀이 같은 선수끼리 파트너를 한다. 파트너가 바뀌지 않고 꾸준하게 계속 이어져 온 게 세계랭킹 포인트를 쌓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복식 파트너가 바뀌지 않으니, 국제대회에서 꾸준히 좋은 성적만 낸다면 세계랭킹 포인트를 안정적으로 쌓아갈 수 있었다.
세계랭킹 포인트는 올림픽 출전권에도 영향을 미친다. 2020 도쿄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하려면 올해 5월부터 열리는 국제대회에서 많은 포인트를 따야 한다.
세계랭킹이 높은 선수는 국제대회에서 시드를 받는다. 시드권자는 유리한 대진을 얻어 좋은 성적을 낼 가능성이 크다.
박 감독은 "도쿄올림픽 준비는 작년부터 했다고 본다. 작년에는 높은 세계랭킹을 유지하는 데 중점을 뒀다. 랭킹이 높아야 시드를 받아서 올림픽 레이스를 유리하게 시작할 수 있다. 그런 부분에 신경을 썼다"고 강조했다.
박 감독은 전영오픈에 선수들의 각 소속팀 코치들도 지원을 많이 나왔다고 소개했다.
대표팀과 실업팀이 적극적으로 협조하는 이런 구조가 정착하기까지 박 감독은 많은 갈등을 겪었다고 털어놨다.
박 감독이 2004 아테네 올림픽 이후 일본 대표팀 지휘봉을 처음 잡았을 때는 대표팀보다 실업팀을 더 우선시하는 구조였다. 박 감독은 대표팀 위주로 시스템을 바꾸는 데 성공했다.


그는 "처음 일본에 왔을 때는 상당히 많은 갈등이 있었다. 저는 대표팀 위주로 하려는 입장이고 소속팀은 자사 선수에 영향력을 행사하려고 했다"고 돌아봤다.
이후 박 감독의 지휘 아래 일본 배드민턴의 국제대회 성적이 향상되면서 갈등도 해결됐다.
그는 "대표팀의 성적이 어느 정도 나고 시스템이 정착하면서 자연스럽게 대표팀이 중심에 서고 소속팀은 대표팀을 지원하는 시스템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제 소속팀의 큰 존재감은 대표팀 내 선의의 경쟁을 촉진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박 감독은 "사실 같은 대표팀에 있어도, 국내 소속팀 간의 내부 경쟁이 치열하다. 다른 소속팀 선수보다 성적을 더 내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며 서로 자극을 주고받고 있다고 말했다.
abbi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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