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北美노딜'에 미중정상회담 망설여…연기 가능성"(종합)
WSJ "중국은 최종 서명, 미국은 막판 담판 형태 정상회담 원해"
폭스뉴스 "시진핑, 트럼프 회담장 떠날까 우려해 3월 회담 취소"
(뉴욕·홍콩=연합뉴스) 이귀원 안승섭 특파원 = 미국이 무역협상 최종담판을 위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지난달 하노이 2차 북미정상회담이 합의 없이 끝난 것이 미중정상회담 개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무역협상 최종타결을 위한 미중정상회담이 베트남 북미회담과 마찬가지로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시 주석의 체면이 구겨지고 자국내에서 비판에 직면할 가능성을 우려해 중국 측이 정상회담 일정 합의를 망설이고 있다는 것이다.
WSJ은 이에 따라 미중 협상이 "새로운 장애물에 직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WSJ은 소식통을 인용, 베트남 북미정상회담에서 회담을 결렬시키고 협상장을 걸어나온 트럼프 대통령의 모습은 미중정상회담에서도 시 주석이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양자택일'(take-it-or-leave-it)의 압박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를 중국 측에 촉발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중국은 미중정상회담이 결렬 가능성이 열려있는 '최종 협상(담판)'이 아니라 실무진에서 협상을 전부 마무리하고 최종 서명하는 자리가 되기를 희망하고 있고 WSJ은 설명했다.
WSJ은 미중정상회담을 위해 시 주석을 미국으로 오게 하면 시 주석은 합의 결과를 들고 귀국해야 한다는 압박에 놓이기 때문에 미국으로서는 막판 협상에서 레버리지(지렛대)를 가질 수 있다고 분석한 뒤 따라서 미국은 시 주석이 방미하는 형식의 미중 정상회담 개최를 강하게 요구해왔다고 지적했다.
앞서 WSJ은 지난 3일 소식통을 인용, 미중이 무역협상 타결을 위한 '최종 단계'(final stage)에 와있다면서 오는 27일께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 간 정상회담에서 정식합의가 이뤄질 수 있는 정도까지 진전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테리 브랜스태드 주중 미국 대사는 전날 보도된 WSJ 인터뷰에서 협상이 진전을 이뤘지만 당장 합의할 수준까지는 아니며, 최종타결을 위한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정상회담 날짜도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브랜스태드 대사는 합의시 이행 메커니즘을 포함해 미중간 간극을 더 좁힐 필요가 있다면서 "우리는 합의안에 꽤 진전을 이루고, 몇가지 '마지막 터치' 또는 '마지막 사항'이 두 정상에 의해 해결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도 전날 블룸버그TV에 나와 미중 정상회담이 4월로 밀릴 수도 있다고 밝혔다.
미중 양측은 화상회의를 통해 협상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중국 담당 참모를 지낸 조지타운대의 에반 메디로스는 미중 정상회담에 대한 중국의 망설임이 협상에 심대한 장애물이 될지 아니면 중국의 단순한 협상 전략인지를 가늠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홍콩 명보는 미국 폭스뉴스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 간 3월 정상회담이 사실상 취소됐으며, 4월로 연기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폭스비즈니스뉴스 에드워드 로렌스 기자는 트위터에 "중국 측은 이미 마러라고 회담 일정을 공식적으로 취소했으며,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최종 합의 없이 회담장을 떠나 시 주석을 당황하게 할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로렌스 기자는 "중국이 워싱턴에 대표단을 보내 정상회담 전 최종 합의를 끌어내길 원한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며 회담이 4월로 연기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힌 커들로 위원장의 발언을 전했다.
앞서 뉴욕타임스는 예측 불가능한 트럼프 대통령의 '변심'을 우려한 중국 측은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후 미국 대표단이 방중해 줄 것을 원한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클리트 윌리엄스 백악관 무역 고문은 언론에 "현재로서는 이러한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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