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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시범경기] ③미세먼지 자욱하면 경기 취소…공인구도 달라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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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시범경기] ③미세먼지 자욱하면 경기 취소…공인구도 달라졌어요
KBO, '미세먼지 경보 발령 시 야구경기 취소' 기준 구체화
미세먼지 속 관중 위해 마스크 75만개 제공
'덜 날아가는' 새 공인구, 타고투저 완화할까?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요즘 시민들은 매일 아침 일기예보보다 미세먼지 농도를 먼저 확인한다.
'미세먼지 속 삶'은 어느덧 일상이 돼버렸다.
최근에는 조금 나아지기는 했지만 불과 며칠 전만 해도 숨 막히는 하루하루가 계속됐다.
밖에서 숨 쉬는 게 불편하고 때로는 두렵기까지 했던 나날이 이어지면서 미세먼지에 대한 경각심은 더욱 커졌다.
대표적인 야외 스포츠인 프로야구도 다음 주 시범경기와 23일 정규리그 개막을 앞두고 비상이 걸렸다.
KBO리그는 10개 메인 경기장 중 키움 히어로즈의 홈인 서울 고척 스카이돔을 제외하고 9개 야구장이 개방형 구장이다.
과거에는 시범경기 시기에 찾아오는 '꽃샘추위'가 가장 큰 골칫거리였다. 하지만 이상 고온이 지속하면서 한파 걱정은 사라졌다.
대신 새로운 불청객이 나타났다. 국가 재난 수준으로 치닫는 미세먼지다. KBO리그는 대부분이 개방형 구장이라 미세먼지를 피할 곳도 없다.
게다가 3월은 중국으로부터 황사 유입이 가장 많은 달이어서 KBO리그는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우선 KBO는 올해부터 규정을 강화해 초미세먼지(PM2.5)가 150㎍/㎥ 또는 미세먼지(PM10) 300㎍/㎥가 2시간 이상 지속할 것으로 예상할 때 경기운영위원이 지역 기상대에 확인 후 경기를 취소하도록 했다.
해당 수치는 현 법규상 미세먼지 경보가 발령된다. 또한 관중의 편의를 위해 경기감독관은 경기 시작 최소 1시간 전에 취소 여부를 결정키로 했다.
KBO는 지난해 미세먼지 농도에 대한 명확한 규정이 없었지만, 경기운영위원의 판단에 따라 4경기를 취소한 바 있다.
KBO는 야구 국가대항전인 '프리미어12'(11월 2∼17일) 일정을 고려해 올해 개막일을 역대 가장 이른 23일로 잡았다.
시범경기가 예년보다 확 줄어든 팀당 8경기에 그친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경기 일정이 빡빡하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선수와 관중의 건강을 외면할 수도 없어 KBO는 고민이 크다.


리그 흥행도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다. 일단 KBO는 미세먼지 방지용 마스크를 10개 구단에 각각 7만5천개씩 공급할 예정이다.
야구팬들이 미세먼지 때문에 야구장 방문을 꺼릴까 봐 마련한 최소한의 대책이다.
미세먼지가 야구장 풍경을 바꿔놓았다면 새로운 공인구는 리그의 질적 변화를 가져올 변수로 꼽힌다.
KBO는 지난 수년간 타고투저 현상이 심해지자 공인구의 반발력을 하향 조정했다.
메이저리그(MLB)와 일본프로야구(NPB)에 비교해 다소 높았던 공인구 반발계수(공이 튀는 정도)를 국제 평균치에 맞춰 낮춘 것이다.
공인구의 반발계수는 종전 0.4134∼0.4374에서 0.4034∼0.4234로 낮아졌다.
아주 미세하지만, 크기와 무게도 조정됐다. 공 둘레는 1㎜가량 늘어났고, 1g 정도 무거워졌다. 실밥 솔기의 폭은 기존보다 넓어졌지만 높이는 낮아졌다.


KBO는 새 공인구 도입으로 타고투저 완화를 기대하고 있지만 주 타깃인 타자들은 아직은 큰 차이를 모르겠다는 반응이다.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만난 삼성 라이온즈의 KBO리그 3년 차 외국인 타자 다린 러프는 "차이를 거의 못 느꼈다"고 말했다.
하지만 선수들의 체력이 떨어지는 리그 중후반이 되면 새 공인구가 의도한 타고투저 완화 효과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김시진 KBO 기술위원장은 "힘이 넘치는 지금은 큰 차이를 못 느낄지 몰라도 체력이 떨어지는 리그 중후반이 되면 달라진 공인구의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위원장은 "다만 공인구의 반발력이 낮아졌다고는 해도 넘어갈 공은 넘어간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KBO는 선수 부상을 방지하고 안전한 경기 운영을 위해 '더블 플레이 시도 시 슬라이딩 규정'을 신설했다.
주자가 병살을 막기 위한 목적으로 정당한 슬라이딩이 아닌 방식으로 야수에 접촉하거나 접촉을 시도할 경우, 해당 주자에게 방해가 선고된다.
주자의 거친 슬라이딩 때문에 병살이 무산됐다고 심판이 판단하면 타자도 아웃될 수 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이미 시행 중인 제도다.
메이저리그는 2015시즌 막판 강정호(피츠버그 파이리츠)가 시카고 컵스의 크리스 코글란의 거친 슬라이딩에 크게 다치자 이를 계기로 '2루 충돌 방지법'을 도입했다.
대신 수비수도 베이스를 정확하게 밟아야 한다.
지난해까지는 더블 플레이에 나선 야수가 2루에서 주자를 포스 아웃시킬 때 베이스를 스치듯 지나가거나 공을 잡기 전에 발이 떨어지는 '네이버후드 플레이'를 해도 타이밍상 아웃으로 선언되는 경우가 있었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수비수도 정확하게 베이스를 밟아야 한다. 슬라이딩 규정, 네이버후드 플레이 모두 비디오 판독 대상이다.
changyo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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