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유학생 살해 美20대 종신형…"돈 있을 것 같아 표적 삼아"
5년 전 길 가던 학생에 둔기 휘둘러…공범 3명도 종신형
(서울=연합뉴스) 임성호 기자 = 5년 전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돈을 소지하고 있을 것 같다는 이유로 중국인 유학생을 둔기로 때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20대 남성이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AFP통신은 지난 2014년 7월 다른 3명과 함께 둔기를 휘둘러 길을 걷던 중국인 유학생(당시 24세)을 숨지게 한 알베르토 오초아(22)에게 8일(현지시간) 가석방 없는 종신형이 선고됐다고 보도했다.
이로써 이 사건에 가담했던 용의자 4명에게 모두 종신형이 선고됐다. 3명은 가석방이 없는 종신형이고, 이들이 타고 도주한 차를 운전했던 나머지 1명은 15년 복역 후 가석방이 가능하다.
오초아는 남자 2명 및 16세 여성과 함께 금품을 빼앗으려는 목적으로 야구방망이와 스패너를 휘둘러 폭행한 것으로 검찰 조사 결과 드러났다.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USC)에서 공학을 전공하던 중국인 유학생은 공부 모임을 마치고 귀가하던 중에 공격을 당했다.
피해 학생은 가까스로 범행 현장을 벗어나 비틀거리며 학교 기숙사로 돌아갔지만, 몇 시간 뒤 방 동료에 의해 숨진 채 발견됐다.
검찰은 피해 학생이 중국인으로, 돈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는 이유로 표적이 된 것이라고 밝혔다.
피해 학생의 부모는 2017년 로스앤젤레스 법원에서 열린 다른 가해자의 선고 공판에서 "우리는 외동아들을 잃었다"며 "그 날부터 우리는 우리 삶의 햇빛을 잃었다"며 슬퍼했다.
이 사건이 있기 2년 전에는 USC 대학원에 다니던 20대 중국인 유학생 커플이 함께 차에 타고 있다가 무장 강도가 쏜 총에 맞아 모두 숨지는 사건이 벌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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