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이카, 동티모르 교육·체육·보건 ODA 강화
아동·청소년 체육교육 플랫폼 구축, 직업교육 통한 인재 양성도
이미경 이사장 대통령·총리 면담, "스포츠 통한 국민화합 도모"
(동티모르=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코이카(KOICA)는 오랜 식민지배를 벗어나 2002년 독립국으로서 지위를 회복한 동티모르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돕는 ODA 사업을 대폭 확대한다.
코이카는 2010년부터 동티모르에서 매년 200만 달러를 투입해 교육의 질을 향상하고 환경 분야 역량 강화를 추진해왔다. 올해부터는 실업률을 줄이고 해외 취업을 늘리기 위한 직업교육과 체육·보건 역량을 강화한다.
동티모르는 포르투갈과 인도네시아 지배의 후유증으로 내·외부 갈등 해소가 국민화합과 평화정착의 최우선 과제인 나라다.
8일 동티모르를 방문한 이미경 코이카 이사장은 프란시스코 루올로 구테레스 대통령 및 타우르 마탄 루왁 총리와 연이어 면담을 갖고 평화정착과 민주주의 발전에 도움이 되는 개발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코이카는 우선 2020년부터 5년간 659만 달러를 투입해 동티모르 스포츠 플랫폼을 구축하는 체육 역량강화 사업에 나서기로 했다.
또 코이카 지원으로 명문고로 발돋움한 베코라기술고를 한국의 기술집중 학교인 폴리텍대학 수준으로 발전시키는 것을 모색하는 등 고교 및 대학에서 직업교육 역량 강화 사업을 펼친다.
국민 보건 향상을 위해 동티모르 전역에서 올해부터 5년간 600만 달러를 들여 결핵 진단 및 관리 역량강화 사업도 추진하고 성폭력 예방 및 양성평등 사업에도 5년 동안 860만 달러를 지출한다.
구체적으로는 국민 스포츠로 주목받는 축구 활성화 및 꿈나무 선수 양성을 위한 축구장 건립을 비롯해 교육시설과 기숙사 등을 갖춘 스포츠센터를 건립한다. 이 밖에 기자재 지원, 선진 체육교육 및 센터 운영 매뉴얼 개발, 선수 양성 및 지도자 역량강화 사업을 펼친다.
대통령궁에서 진행된 구테레스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이 이사장은 "동티모르는 오랜 식민지배의 아픔과 강인한 독립운동 역사를 가진 점이 한국과 비슷하며 상록수부대 파병 등 인연이 깊은 곳"이라며 "아세안 준회원국인 동티모르에서 사람·평화·상생번영을 중심으로 한 우리 정부의 정책에 부합한 개발협력을 강화해 가겠다"고 밝혔다.
이 이사장은 1999년 국회의원 시절 독립투표 후 유혈사태로 혼란한 동티모르에 상록수 부대 파병을 당의 반대 방침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으로 동의해 성사시키는 데 기여한 바 있다.
구테레스 대통령은 "코이카의 지원에 감사하며 동티모르의 평화와 개발에 한국이 지속해서 도움을 주길 희망한다"며 "베코라기술고 졸업생의 국내외 취업 확대 등 사후관리에도 힘써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청사에서 열린 루악 총리와의 간담회에서 이 이사장은 "국가 발전을 위한 인프라 구축도 중요하지만 아동·청소년의 건강을 증진하고 스포츠를 통한 국민화합을 도모할 수 있는 특화한 ODA 사업을 펼치겠다"며 "한국이 평창동계올림픽을 통해 한반도 평화정착의 계기를 마련한 것처럼 동티모르에서 폭력과 갈등의 구조적인 원인 해소와 분쟁 예방 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루왁 총리는 "스포츠 역량 강화를 통한 예체능의 질적 강화는 국민의 자긍심을 고취해 사회통합에도 도움이 된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wakar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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