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중ㆍ러에 마두로 지지 철회 촉구
(서울=연합뉴스) 유영준 기자 =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브라질 우파정부가 중국과 러시아 등 베네수엘라 마두로 정권을 강력히 지지하고 있는 다른 브릭스(Brics) 회원국들에 마두로 정권 지지를 철회하도록 촉구했다.
에르네스토 아라우조 브라질 외교장관은 또 다음 주 열리는 브릭스(Brics) 회의에서 인도와 남아공 등에도 마두로 정권을 반대하고 임시 대통령을 선언한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을 베네수엘라의 합법적인 대통령으로 지지해줄 것을 호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7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아라우조 장관은 이날 브라질리아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브라질은 외교 문제에서 특유의 책임을 갖고 있다"면서 국제사회가 마두로 정권에 반대하도록 하는데 브라질이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는 "이는 상식의 문제이며 마두로 같은 동맹을 원하는 나라는 없을 것"이라면서"이들 나라는 보존해야 할 명예를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새 정부 정책과 관련해 "브라질은 단지 무역으로만 외교를 입안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아라우조 장관의 이러한 태도는 그동안 실용주의적 외교 노선 하에 최대 무역상대국인 중국을 비롯한 다른 나라들과 맞서기를 꺼려왔던 브라질 정부의 기존 입장으로부터 대폭 선회한 것이다.
브릭스 회원국 중 브라질을 제외한 러시아와 중국, 인도, 남아공은 베네수엘라 사태에서 모두 마두로 정권을 지지하고 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브라질 정부는 가장 먼저 과이도 국회의장을 베네수엘라의 합법적 대통령으로 인정한 국가 가운데 하나로 지난주에는 과이도 의장이 브라질을 잠시 방문한 바 있다.
마두로 정권에 비판적인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난해 선거전에서도 베네수엘라 경제, 사회 위기를 예로 들면서 만약 선거에서 좌파인 (브라질) 노동당을 선출하면 베네수엘라와 똑같은 운명에 처할 것이라고 경고했었다.
아라우조 장관은 마두로 체제를 '세계 최악의 독재정권'이라고 매도하면서 그의 지지자들을 '서방의 가치와 생활방식에 반대하는 국제적 음모의 꼭두각시들'이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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