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美와 車 포함 공산품에 협상 집중"…농산품 제외 시사
말스트롬 통상담당 EU 집행위원, 미 대학 강연서 밝혀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유럽연합(EU)은 미국과의 무역협상에서 자동차를 포함해 공산품에 집중해서 논의할 것이라고 세실리아 말스트롬 EU 통상담당 집행위원이 7일 말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로버트 라이트하우저 미국 통상대표부(USTR) 대표와 전날 회동했던 말스트롬 집행위원은 이날 워싱턴의 조지타운대학 로스쿨 행사에서 이같이 밝혔다.
미국과의 무역협상에서 농산품은 제외하겠다는 입장을 우회적으로 거듭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말스트롬 집행위원은 "현재 EU와 미국간에는 신뢰가 부족하다"면서 "우리가 긴장고조나 관세를 언급하거나 유럽이 미국안보에 위기가 된다고 말하는 대신에 신뢰를 재구축하자고 말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럽에서는 미국과 농산물까지 포함한 전면적이고 포괄적인 무역협상은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EU 집행위는 미국과 공산품 관세문제를 타결하기 위한 협상에 대한 권한위임을 조만간 받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비롯해 많은 국가와 이미 체결한 무역협정에 대해 재협상을 추진하고 있어 EU와 미국도 협상을 준비하고 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과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은 작년 7월말 워싱턴에서 양측간 무역협상에 착수하기로 합의한 바 있으나 아직 별다른 진전은 없다.
EU가 미국과 공식적으로 협상에 착수하기 위해선 EU 회원국 및 유럽의회로부터 무역협상에 대해 권한을 위임받아야 하지만 당장 회원국 간에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자동차 업계의 목소리가 강한 독일은 조속히 협상하기를 원하지만, 농업을 중시하는 프랑스는 미국과의 무역협상에 대해 소극적이다.
말스트롬 집행위원은 EU가 수주 내에 미국과 협상에 나설 준비가 될 것이라면서 EU 측은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도 협상에 포함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미국의 무역확장법 232조 규제품목과 관련해 미국의 권고사항에 대한 세부내용은 보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bing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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