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미국의 지속적인 압력에도 불구하고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러시아제 S-400 방공미사일 도입 의사를 굽히지 않았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터키 '카날24'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와의 계약을 철회하는 것은 "부도덕하다"고 강조하면서 S-400 도입 의사를 거듭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그는 또 러시아의 차세대 방공미사일 시스템인 S-500 도입도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에르도안 대통령은 지난달 언론 인터뷰에서도 "러시아와 S-400 미사일 거래에 합의했으니 우리가 그 결정을 뒤집는 것은 말도 안 된다"며 "이미 끝난 거래"라고 단언했다.
터키는 오는 7월 러시아로부터 S-400 미사일을 인수해 10월까지 실전 배치할 예정이다.
이에 미국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인 터키가 러시아 방공미사일 시스템을 도입할 경우 서방 전투기의 정보가 러시아에 넘어갈 우려가 있다며 S-400 도입 철회를 요구해왔다.

미국은 특히 레이더에 잡히지 않는 스텔스 전투기인 F-35의 기밀 정보가 새어나가는 것을 우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원상 S-400의 레이더는 F-35와 B-2 스텔스 전략폭격기를 탐지할 수 있다.
미국 국무부는 5일(미국 워싱턴 현지시간) 터키가 S-400을 도입한다면 터키의 F-35 프로그램 참여를 재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시리아 북동부에 추진 중인 '안전지대'와 관련해 터키가 아닌 다른 누군가가 이곳을 통제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시리아 북동부는 미국이 지원하는 쿠르드족 인민수비대(YPG)가 장악하고 있지만, 터키는 이들을 자국 내 분리주의 세력인 쿠르드노동자당(PKK)의 분파로 보고 격퇴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지난 연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리아 철군을 발표하자 터키의 시리아 북동부 침공 우려가 불거졌으며,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터키와 시리아 북동부 접경 지역에 안전지대를 설치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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